‘재검증’ 의지 밝혔지만 ‘책임 회피’ 비판 커

▲ 한기총 임원들이 이단해제 재검증 및 애기봉 등탑 건립 등의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기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박윤식 류광수 등 이단에서 해제시킨 인사에 대해 재검증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단해제에 직접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인적쇄신이 없어 “이단해제에 대한 비판을 남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한기총은 11월 20일 앰배서더호텔에서 제25-10차 임원회를 열어, 이단해제 문제와 애기봉 등탑 건립 등을 논의했다. 임원들은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 이단해제와 관련해 “류광수 박윤식 목사에 대해 250여 교단과 단체에 공문을 발송해 검증결과를 알리고, 30일 동안 이의제기를 받아 재론”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알려지자 한기총 이단해제를 비판해 온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한기총은 여전히 자신들이 자행한 이단해제가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단해제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교단과 기관들에게 오히려 책임을 떠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한기총 이단해제를 공식적으로 비판한 한 신학자는 “이단해제에 관여한 사람들이 여전히 한기총 내에 있다. 한국 교회와 신학자들은 충분히 박윤식 류광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이 다시 이의를 제기한다고 이단해제를 번복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인적쇄신을 하고 철저한 재검증을 결단하지 않은 한, 해제한 이단들의 재검증 요구는 요식행위라는 지적이다.

한기총은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애기봉 등탑 재건립’에 대해서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원들은 애기봉등탑건립추진위원장 홍재철 목사 선임을 추인하고, 국방부에 “임시등탑을 만들어 12월 10일 오후 5시 점등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외에도 동성애에 반대하는 강력한 성명서 발표, ‘대통령 및 공직자를 위한 기도운동’을 위한 사단법인 조직, 오는 12월 18일 오후 6시 그랜드앰배서더서울호텔에서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 행사 개최 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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