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탐구센터 ‘청년 사역자를 위한 청춘의 성’ 세미나

교회 성교육 여전히 미흡… “이웃사랑 관점서 성문제 대처하게 해야”
 

▲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주최한 청춘의 성 세미나에 참석한 사역자들이 기독청년들의 성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귀 기울이고 있다.

모른 척 덮을 수도, 정면으로 다룰 수도 없지만 기독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성문제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 교수)는 11월 1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청년 사역자를 위한 청춘의 성’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현재 기독청년들의 성 실태를 바탕으로 기독청년의 성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13년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20대와 30대 기독청년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성과 성관계를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52%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59.4%, 여성이 44.4%로 확인됐다. 이성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 84%였다.

반면 교회에서 성 교육은 받았다는 응답자는 17.7%에 불과했으며, 교회에서 이성 교제나 성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4.7%에 달했다. 즉, 기독청년의 성 문제는 더 이상 무시하거나 금기시할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회가 직면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청춘의 성, 어떻게 지도할까?’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은 “성은 인간 존재의 본유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이며, 선하고 성스러우며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성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이웃사랑의 관점으로 데이트와 스킨십을 접근하며 “데이트는 자기 유익 달성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데이트 상대의 영적 성장과 신체와 정서적 안녕을 통해 하나님의 샬롬이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과의 친밀성을 유지하는 스킨십의 범위는 ‘손잡기, 포옹, 껴안기, 가벼운 입맞춤’까지로 제안했다. 또 기독청년 성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교회와 신학교, 교단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성 교육과 상담 실시와 이성교제와 관련된 청년 사역 전문가 및 상담가 준비를 제시했다.

이어 김미랑 탁틴내일연구소 소장이 실제 성상담 사례를 통한 성상담 가이드를 제시했다. 김 소장은 목회자와 사모의 성상담을 통해 “교회에서 성은 금기시 되어 있고 ‘거룩해야 한다’는 관념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올바른 성을 가르쳐야 할 목회자조차 성적인 억압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성 자체의 문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상담자 자신부터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소년 성상담은 성에 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기회를 제공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사랑의 관점에서 타인의 부당한 압력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타인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는 태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김 소장은 “청소년기에는 힘을 과시하기 위해, 타인을 통제하기 위해, 친밀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도피 수단과 복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독청소년들이 건강한 성 인식을 가지고 건전한 교제를 할 수 있도록 교회가 성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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