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발 속 루터회 ‘합의정신 회복’ 촉구…24일 총회 결과 ‘주목’

한국기독교교협회의회(대표:박종덕 사령관)가 차기총무 선출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예장통합이 총무선거를 진행한 지난달 23일 교회협 실행위원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데 이어, 기독교한국루터회가 교회협 합의정신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실행위원이 대거 교체되며 이른바 ‘동원선거’로 치러진 10월 23일 교회협 실행위원회 결의가 사회법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예장통합 소속 교회협 실행위원 백남운 이상진 김혜숙 목사는 10월 29일 교회협 실행위원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기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통합 실행위원들은 교회협 실행위원회가 위원을 대거 교체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으며, 회의 중 교회협 정관이 아닌 유관기관의 정관을 낭독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소송 이유로 들었다.

예장통합측은 “교회협 실행위가 진보적 교회운동 정신을 훼손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주 총무 중임을 지지하는 실행위원들은 “대형교단 장자교단을 운운하는 예장통합이 또다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예장통합과 함께 김영주 총무 중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한국루터회도 11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교회협 합의정신의 회복을 촉구했다.

루터회는 “이번 교회협 총무 인선과정에서 표출된 갈등국면은 그동안 선진들이 쌓아온 위상과 명예에 누를 끼칠 것 같아 회원교단으로서 심히 염려스럽다”면서 “교회협은 교단 연합기관인 만큼 교단간의 충분한 합의가 있어야 하고, 선거제도의 공정성도 합의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합의 없다면 무리한 법해석과 편법의 유혹이 있기 마련이고 그 결과는 갈등으로 다가온다”면서 “이러한 방법으로 총무가 된들, 범교단적인 힘을 모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잘 일해 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교회협이 양보와 합의로 갈등국면을 타개할 것을 촉구했다.

예장통합측이 제출한 교회협 실행위원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의 결론은 오는 21일 나올 전망이다. 소송 결과를 떠나 11월 24일 열릴 교회협 총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총무 역시 총회에서 중임을 인준 받는다고 해도, 향후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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