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문제대책협 24주년 기념세미나서 양징자 씨 ‘우경화’ 우려

▲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양징자 대표가 최근 일본의 우경화 추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1990년 11월 1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37개 여성단체가 모여 결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윤미향)가 24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1월 14일 서울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24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일본 현지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양징자 대표가 참석해 최근 일본의 우경화 추세를 발제했다.

양징자 대표는 “지난 8월 5일 아사히 신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룬 이후 보도 내용 중 ‘일본군이 제주도에서 조선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는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가 자신의 책에서 증언한 내용이 본인이 아닌 다른 장교들의 행위까지 자신의 행위인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추후에 기사를 취소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렸다”며 “아사히 신문의 오보 사건을 빌미로 일본 우익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실제로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 ‘역사적 오보’인 것마냥 왜곡을 하려는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사건 이후 일본 우익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는 한국 매춘부들이 자원한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왜곡하고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 중앙도서관에 건립된 해외 첫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평화비) 철거를 위해 재미 일본 교포들을 대상으로 일본인 위안부 반대를 위한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징자 대표는 “최근 일본 정부와 일본 우익세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인권이나 역사왜곡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부와의 ‘정치적 논리’로 몰아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뼈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일본인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1월 16일 서울 청진동 옥토버훼스트에서 ‘날자, 해방으로’라는 제목으로 창립 24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김학순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시상자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캠페인과 연대활동을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친 ‘평화나비/희망나비’와 3D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김준기 감독에게 수여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의 ‘국민기금’을 거부하며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던 강덕경 할머니의 뜻을 기려 제정한 ‘강덕경상’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일본후원회’와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 음향설비 무료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휴매니지먼트’가 받았다. 또 올해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단체와 개인을 위한 ‘나비의꿈상’은 수요시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위해 자원활동을 펼친 박혜란, 강서미권스, 우리동네청년회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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