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은 마지막 기회…교회교육에 역량 집중하라

다음세대 교육은 한국교회 미래 결정할 중요한 승부처
건강한 교육 대안 세우지 못하면 급격한 공멸의 길 걷게 될 것
주일학교 현장 깊은 고민 교단이 적극 듣고 대책마련 나서야
산발적 투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교회자원 총동원해야

 

마지막 찬스! 10년의 선택이 100년을 좌우한다! 제품 홍보 문구가 아니다. 침체되고 있는 주일학교의 대안을 찾기 위해 4명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댔다. 본지와 총회교육진흥원은 공동으로 ‘주일학교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교회교육 전문가 대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금부터 10년을 ‘골든타임’이라고 불렀다. 10년 안에 교회교육을 살려내지 않으면, 10년 뒤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붕괴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입을 통해 다음세대를 살릴 대안을 들어 본다.<편집자 주>

▲ <기독신문>과 총회교육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교회교육 전문가 대담에서 패널들은 향후 10년이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대안은 가정에 있으며, 총회와 신학교, 교회가 연합해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야 소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회와 교회를 평가한다면?

노재경 원장(총회교육진흥원) = 한국사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리폼드(reformed point)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변혁의 갈림길에 서있다. 현상유지냐 아니면 추락하느냐의 기점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일학교 상황은 급격하게 떨어지는 추세이다.

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 교회와 세상은 ‘따로국밥’이라고 생각한다. 국밥이라는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과 구분되는 따로국밥이다. 같이 살을 부대끼며 살고 있지만, 세상과 구별되는 것이 교회의 특징이다.

▲ 김희자 교수
(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김희자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 대안과 대응의 부재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환경변화를 인지도 못하고 대응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라는 외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터진 역사교과서와 자사고 취소 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기 개인주의에 빠져 논의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절망적이다. 내부적으로 대안도 없고, 외부적으로 대안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반기독교 문화는 이미 형성되어 있고, 다음세대는 이미 반기독교 문화에 많이 주입 되어 있다. 그런데도 대안과 대응이 아예 없다.

최윤식 원장(미래학자,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 = 단절의 시대가 시작됐다. 교회와 사회의 단절, 목회자와 성도의 단절, 장년부서와 교육부서의 단절 등 소통이 사라진 시대이다. 세상과 교육현장이 변화하고 있는데, 교회는 계속 단절만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가 세상과 단절되면 부패했다. 현재 한국 교회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렸다.

10년 후 한국 교회와 주일학교는?

노재경 = 한 분류에 의하며 1900년부터 1940년까지는 생산사회, 1980년까지는 소비사회, 2020년까지는 문화엔터테인먼트(연예사회), 2060년까지는 교육사회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래의 대안은 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런 흐름을 보면서, 한국 교회와 주일학교 10년 뒤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부흥의 키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윤식 = 지금도 침체되고 있지만, 10년 뒤에는 한국교회의 침체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지난 100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한국교회는 1960년대까지 주일학교가 성장했기에 지금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현재의 부흥도 당시 주일학교의 부흥이 받쳐주고 있다. 따라서 침체된 한국 교회를 살리려면 교육을 먼저 살려야 한다. 10년 후를 생각하면서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문은 교육이다. 제대로 투자하면 10년 뒤에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은 침체와 붕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앞으로 10년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10년 뒤에는 주일학교가 대안이었음을 깨달아도, 한국 교회는 자체적으로 일어설 힘이 없을 것이다.

김희자 = 미래 10년은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은 대안의 부재상태다. 총회나 한국 교회 어디에도 주일학교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없다. 자료가 있어야 현실이 어떤지 알고, 대안도 마련할 것이 아닌가? 이러니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골든타임이라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기독교 전체에 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개인주의로 조각난 한국 교회가 연합해,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10년 뒤에는 길이 보일 것이다. 미시적인 방법이 아니라 거시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조성민 = 현장에서 본다면, 매우 심각하다. 교회는 당장 급하다. 교회 주변에 아파트촌이 건립되어 주일학교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창의적으로 전도를 해보지만 예상보다 전도가 안 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 총회와 노회가 백업(지원)을 해줘야 한다. 현장에서는 매우 초조하다. 주일학교가 줄어들면 교육부서가 통폐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역자 구조조정이 심각하게 되며, 교역자 수급에도 엄청난 재앙이 닥친다. 이미 상당수 교회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희자 = 한국 기독교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도가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를 압도하고 있는 세상 문화에 대응할 기독교 공동체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옆 교회의 분쟁과 목회자의 부정이 내 교회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다 같이 붕괴되는 상황이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고, 인터넷에서 특히 그렇다. 청장년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기독교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고 있다.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 우리 교회, 우리 주일학교의 문제로만 보면 안 된다. 밖은 너무 거대하고 지혜롭게 치고 들어오는데, 우리는 아직도 모래알 같다.

조성민 = 현장에서는 지금 당장이 급하다. 총회는 담임목사나 주일학교 사역자들의 고민을 새겨들어야 한다. 사역자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지금의 전문성이 10년을 보장한다고 본다.

김희자 = 교회의 주일학교 지원은 전체 예산의 10% 이하다. 물론 주일학교 부서 교역자의 사례비를 뺀 금액이다. 교육은 투자다.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부흥하리라 믿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진짜 교육은 교실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교회교육도 현장의 교사들을 통해서 이뤄진다. 따라서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교사를 육성해야 한다.

IT와 같은 미디어 활용의 장단점은?

▲ 노재경 목사(총회교육진흥원 원장)

노재경 = 주일학교 설교나 분반공부가 구태의연해서는 사회적 흐름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첨단화된 미디어가 주일학교 현장에서도 점차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미디어 활용이 가져다주는 이점도 있지만 반대로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최윤식 = 예전에는 현실만 있었다. 현실이 있는 공간에 가상세계라는 개념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상과 현실이 1:1정도 된 상태며, 미래에는 가상이 현실을 지배할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근본적인 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교회는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문제는 세상의 근본 틀이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디지털이라는 것을 부수적인 도구로 본다는 점이다. 근본 틀이 바뀐 다음에는 열심히 따라가도 이미 뒤쳐진다. 한국 교회는 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희자 = 지금 빠른 속도로 미디어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종이로 된 인쇄매체는 급락하고 있다. 일반 교육현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음세대는 IT 미디어와 친숙하기 때문에 종이 공과는 사장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디지털 공과로 넘어가야 한다. IT를 활용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총회교육진흥원에서 스마트폰 공과와 3D 전도지를 만들고 보급하는 중이다. 문제는 많은 교회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교회교육, 공교육 장벽 넘을 수 있나?

노재경 = 예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던 학교심방이나 전도가 갈수록 제약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기독교학교의 신앙교육까지 족쇄가 채워지고 있다. 공교육과 기독교교육 사이의 장벽을 돌파할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진화론이 우리 사회에도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교육 현장에서 유물론적 사상이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상황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 같다.

김희자 = 다들 공교육은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교육은 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교육이란 선대의 가치를 전수해 주는 작업이다. 그런데 공교육 부문을 교회가 방치한 상황이며, 우리 아이들은 이중적인 가치를 전수받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미션스쿨에서도 자유롭게 성경교육을 못하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세대에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유로운 교육이 가능한 기독교학교를 많이 세워야 한다. 큰 교회들이 앞장서 기독교학교 한 개씩을 세워야 한다. 작은 교회들은 서로 연합해서 세우면 된다. 다들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교육세 환원운동을 벌이면 된다. 자신의 가치에 맞지 않는 공교육을 거부하고 새로운 대안교육을 실시하려 한다며, 교육세를 돌려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공동의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세 환원 입법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또한 홈스쿨링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생겨야 한다.

노재경 = 총회 홈페이지에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진화론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응답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교회교육과 세상교육의 이중성은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김희자 = 구조적 차원의 문제는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개인의 문제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교사와 교과서 등 교육의 핵심을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 기독교가 우리 역사에 공헌한 부분을 대부분 역사교과서에서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자사고 절반을 기독교 재단이 운영한다. 그런데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도 개개인이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 이제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을 해야 한다. 동성애와 이슬람, 세속주의 물결이 쏟아지는데, 우리는 세상 속으로 아이들의 등을 떠밀면서 ‘승리하고 오라’고만 한다. 말이 되는가?

최윤식 = 맞는 말이다. 구조적인 문제다. 구조적인 해법 외에는 답이 없다. 2014년 현 사회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10~20년 뒤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미국 교회가 붕괴되기 직전에 미국사회에 유물사관이 휩쓸었다. 대학마다 유물론을 강조했다. 그래서 결국 미국 교회 붕괴로 이어졌다. 미국 교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였음에도 이처럼 쉽게 무너졌는데, 유교와 불교가 지배해 온 한국은 더 쉽게 무너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전면 대응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세력이 얼마 되지도 않은데도,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진보권보다) 인적 물적 역량이 더 크다. 따라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진화론에 대해서도 종교적 자유를 이유로 법을 제정하면 된다. 그래서 기독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합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 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조성민 = 구조문제가 해결 안 되면, 현실은 너무 힘들다. 다들 공교육의 장벽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 그러나 접촉점을 확대하면 된다.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의도적으로 주변 학교 운영위원으로 출마한다. 또한 우리 교회 목회자들은 학교 앞 신호등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학교 방문도 학부모와 함께 하면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그렇게 접촉점을 넓혀 나가니 다들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자주 만나야 한다.

김희자 = 교회 건물을 개방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최윤식 = 이를 교회의 사회참여라고 말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들어가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들과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된다.

김희자 = 미국의 경우 상당수의 교회가 탁아소를 운영한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심어 준다. 교회에 대안 나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전력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고 있다. 아직 희망이 있다.

교회교육의 한계, 가정 신앙전수로

노재경 = 일주일에 한 번 이루어지는 주일학교 교육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정의 중요성이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

조성민 = 교회, 가정, 학교가 함께 가야 한다. 서로 경쟁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교회에만 치중해 있었다. 가정과 학교를 저급하게 봤을 수도 있다. 교회가 최고라는 인식, 주일이 최고라는 인식이 문제다. 나머지 날은 하나님의 날이 아닌가? 학교와 학원을 놓치는 것은 2/3를 놓치는 것이다. 1년 동안 안식년으로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안 되는 교회들은 교회 안에서만 사역이 진행되고 있었다. 잘 되는 교회는 교회와 가정이 연결되어 있었다. 교회와 가정의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최윤식 = 미래로 갈수록 가정이 깨지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즉 가정의 핵분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교회가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변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나서는 것이다. 교회는 학교와 가정, 교회를 묶는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

김희자 = 2013년 한미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기독청년 84.5%가(중학교 이전에 65.1%, 중학교 이후에 19.4%) 부모로부터 신앙이 전승된 소위 ‘가정종교’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 통계는 한국 교회가 여전히 가정 중심으로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불신 청년들의 전도가 미비함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부모교육을 강화하여 부모가 교사의 역량을 갖추고, 세대통합과 소통을 통하여 신앙을 전승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는 교사다. 그것이 성경적인 교육이다. 서구의 경우, 교회가 문 닫기 전에 가정이 먼저 해체되었다. 부모가 교사로 나서야 한다. 부모가 프로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부모를 교육시켜야 한다. ‘신앙전승=신앙자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가정을 교육의 장이 되게 해야 한다. 가정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 아이들은 탈선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있다. ‘저녁을 같이 먹어라. 그때는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가정이 울타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와 한국사회가 살 길은 가정을 지키는 것이다. 가정에 시간을 돌려주라. 또 하나의 방법은 가정예배다. 아이들은 그 시간을 기억한다. 가정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가르쳐줘야 한다. 가정을 지키고 신앙을 전수할 때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다.

최윤식 = 한국은 가정 해체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의 의미가 흔들린다. 2030년이면 위험이 일상화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가정의 위험이 일상화 될 것이다. 따라서 2030년에 성공하는 교회는 바로 가정을 보듬는 교회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총회적 대안은?

노재경 =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세상은 더 빨리 변하고 있다. 특히 다음세대의 변화 가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미래를 경고하는 1%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교육뿐이다. 지금 한국 교회에는 빅뱅이 일어나야 한다.
 

▲ 최윤식 원장(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

최윤식 = 조금 더 냉철하게 분석하면, 한국 교회의 현재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답이다. 대안은 역량집결뿐이다. 다들 위기를 느끼고 위기를 말한다. 그러나 총회나 신학교, 교회 모두 각개전투로 미래를 대응하고 있다. 개 교회 역량이 아무리 커도 지금의 폭풍을 교회 하나의 힘으로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교회들마다 대안을 쏟아내고 교회교육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역량을 하나로 묶지 않으면 계란에 바위치기로 끝날 공산이 크다. 지금 정부에서 출산율을 높이겠다고 막대한 돈을 쏟아 붇고 있지만, 오히려 출산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 즉 출산율을 높이려면 국가의 역량을 최대한 쏟아 부어야 한다. (어쭙잖게) 재원을 투자하다간 시간도 허비하고 국가 재정도 바닥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총회가 컨트롤타워가 되어서 역량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찬스다. 교회교육을 살리려면 총회, 신학교, 교회가 하나의 톱니바퀴로 돌아가야 된다. 그러지 못하면 결국 공멸이다.

김희자 = 그런 의미에서 공공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세상은 너무 프로페셔널하고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으면서 교회를 압박해 오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융화가 필요하고, 미래 대응을 공동으로 해야 한다.

최윤식 = 총회가 나서야 한다. 총대들이 의제를 내야 한다. 원래 정치권은 바뀌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그럴 때 국민이 나서는 것이다. 총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회의 현실과 요구를 총회로 가져가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내서 총회에 건의를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과제다.

김희자 = 목회자들조차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우리가 총회에서 무엇을 다루고 논의해야 하는지 모른다. 따라서 총회 산하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문제를 인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작업이 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총회는 툭하면 예산타령을 한다. 따라서 교회 안에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교회마다 가진 역량을 묶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최윤식 = 문제는 투자가 분산되어있다는 점이다. 같은 부문에 중복된 투자도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중복투자도 10년 후엔 불가능할 것이다. 더 이상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가지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미래를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공동으로 투자할 것이냐? 마지막 방법은 역량을 결집하는 것 밖에 없다. 감사하게도 아직 한국 교회 안에는 역량이 남아 있다. 교단 안에 역량과 관심을 가진 교회 10군데만 힘을 합친다면 가능할 것이다. 총회는 가이드라인만 형성해 주면 된다. 이들 교회가 공동으로 만든 대안에 성과가 있으면, 총회가 전국 교회에 도입하도록 독려하고 안내하면 된다.

김희자 = 대형 교회도 한국 교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장을 만들어 주지 않아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조성민 = 낮은 수준의 중복투자만 한다. 다들 돈을 쓰는데, 성과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재경 = 마지막 찬스라고 했는데, 공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골든타임이 맞다.

최윤식 = 교회끼리 경쟁관계, 심지어 교회와 총회간에도 경쟁관계가 형성돼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공멸의 상황이기 때문에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단점과 장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희자 = 공동체적으로 대응하자. 다음세대를 세우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다. 특히 가정을 가정답게 해야 한다. 교회는 가정을 세워주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남아있는 아이들이라도 제대로 교육하면 성공할 수 있다. 신앙전수를 통해 신앙자본을 남겨 준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지금이 마지막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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