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세미나

▲ 2014년 기독교환경운동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세월호 참사의 신학적 의미와 한국 교회의 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가 11월 14일 연세대학교 신학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와 지구적 위기에 대한 생태신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기독교환경운동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세월호 참사와 종교’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일준 교수(감리교신학대)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마주했을 때,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 고통의 한복판에서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신음하신다”며 “한국 교회와 교인이 해야 할 일은 살아남은 자를 사랑하고 서로 연대해 애통하는 자를 위해 애곡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일준 교수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우리들에게 필요한 신앙은 기복신앙적인 믿음과 자본주의적 질서 속에 인위적으로 구축한 거짓된 신의 존재를 버리고, 이 땅에서 무기력하고 힘 없고 나약한 이들의 눈물과 연대하며 신앙의 주체를 다시 세워나가는 신앙”이라며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부름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자”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독교생명윤리의 관점에서 접근한 김은혜 교수(장로회신학대)는 “세월호는 한국 역사의 가장 아픈 고통의 이름인 동시에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전환의 자리여야 한다”며 “생명신학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는 세월호의 고통과 상처를 우선 공감하고, 나아가 이 사건을 통해 진리를 밝히고 정의가 회복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생명의 길은 ‘공동체 형성’이라는 삶의 근원적 변화를 전제한다”며 “자살, 폭력, 경쟁과 무한성장, 성공의 문화를 내려놓고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명공동체의 회복이야말로 이 시대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승무 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이 ‘세월호 참사와 기술경제’, 임종한 교수(인하대 의과대)가 ‘세월호 참사와 산업현장’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참석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유 대변인은 “다른 사람들이 또 다시 이러한 참사를 겪지 않기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마지막 희생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견디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진상규명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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