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CEO] "하나님 우선으로 한 우물 파면 그 분이 책임지시죠"
[기독CEO] "하나님 우선으로 한 우물 파면 그 분이 책임지시죠"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4.11.10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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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명통신전선 대표 염채화 장로
 

최고의 품질경쟁력 확보 전략 통해 대한민국 전체 케이블 생산량의 30% 감당
신앙생활은 늦었지만 열정의 헌신 진력 … “주어진 사역 충실, 은혜 갚아갈 터”

 

20대 초반, 젊은 혈기 하나 믿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한 청년은 신림동 다리 밑에서 호떡 장사부터 시작했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마음은 즐거웠고,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인생의 후반기에서 다시 뒤를 돌아봐도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꿈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청년기의 고생을 거쳐 지금은 충남 예산산업단지에서 믿음의 기업을 운영하는 염채화 장로(황동노회·동신교회)다.

아낌없는 투자와 고품질로 승부
 

▲ 염채화 장로

염채화 장로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전까지는 호떡장사에서부터 제약회사 영업, TV 안테나 판매 등 말 그대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TV가 한창 인기를 끌 무렵, 안테나를 직접 만들어 팔면 수익이 있을 거라는 추천을 받았다. 그래서 시작한 첫 사업이 광명안테나였다. 1990년 케이블을 만드는 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업은 탄탄대로로 흘러갔다. (주)광명통신전선으로 상호를 변경해 동축케이블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이 발포동축케이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곳에서 만드는 케이블은 TV방송이나 인터넷, CCTV에서 사용되는 통신케이블, 전기를 사용할 때 쓰는 전력케이블 등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 케이블 생산량의 30%를 생산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나 CJ와 같은 대기업에 납품하고, 말레이시아에 수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내에 몇 대 없는 자동화설비를 갖춘 데다, 무엇보다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애쓴 염 장로의 노력에서 이루어진 결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값은 싸지만 질이 낮은 원재료들이 많이 들어와, 가격으로 경쟁하려는 공장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거짓 없이 최고의 질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의 운영방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직 품질로 승부하다보니 감사하게도 여러 곳에서부터 신뢰를 많이 얻었습니다.”

IMF도 거뜬히 이겨낼 정도로 (주)광명통신전선은 쑥쑥 자랐다. 경기도 시흥, 양주, 시화를 거쳐 현재 충남 예산에 첨단 시스템을 갖춘 6600여 ㎡(약 2000평)의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경기도에서 선정하는 유망중소기업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독교적 운영은 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

늦게 들은 복음 아까워 더 열심히 섬겨

사실 염채화 장로가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서른다섯의 다소 늦은 나이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한성교회 박춘태 장로 덕이었다. 박 장로는 염 장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드기처럼’ 따라붙어 교회에 가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사실 교회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 따라 여름성경학교에 간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때 제 고향은 면 소재지였는데도 교회가 없어 산 넘고 물 건너 2Km 정도를 걸어가야 했죠. 그 후로 교회에 간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를 사랑했던 친구의 권유, 그리고 아내의 기도로 제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염채화 장로는 신앙을 가지게 된 후에는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섬김에 나섰다. 그 결과 7년 여 만에 장로로 섬길 수 있게 됐다. 거래처와 자주 마시던 술도 끊었다. 크리스천 직장인으로서 술 문제 해결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금주를 시작한지 3년여가 지나서 사업차 술자리를 가게 됐는데, 자꾸만 먹어보라고 권하더군요. 그 당시 마음속에 ‘조금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남아 있었나 봐요. 입술만 갖다 댔는데 갑자기 위장이 꼬이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완벽한 순종을 원하시는 무섭기도 한 분이라는 것을 그 때 느꼈습니다. 그 후엔 완전히 술도 끊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죠.”

비록 신앙은 늦게 가졌지만 그 열정은 남달랐다. 교회가 예배당 건축을 시작했을 때 봉천동에 있던 단독주택을 하나님께 헌물로 내놓았다. 염 장로는 “그 전에는 예배당 지을 때 교회에 집을 바치는 사람은 ‘미친놈’이 아닌가 생각했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 미친놈이 나였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은 공짜로 집을 받지 않으셨다. 공장 부지를 좋은 가격에 낙찰 받았고, 사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역시 하나님이시다’라는 깨달음을 남긴 간증이었다.
 

▲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기계 앞에 선 염채화 장로. 염 장로는 하나님 일을 우선으로 하는 섬김 속에서 (주)광명통신전선을 국내 굴지의 케이블 회사로 키워냈다.

하나님 일이 1순위, 그 다음이 직업

총회에서도 각종 상비부와 전국남전도연합회, 전국장로회 등을 거친 염채화 장로는 얼마 전 서울지구장로회 회장으로 추대되고 마지막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염 장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부총회장 제비뽑기에서 탈락했던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지금은 웃어넘기지만, 당시에는 쓰라린 아픔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다른 사역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사역에 충실했다.

“장로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님의 일을 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적인 일은 두 번째 순위입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장에서도 축복을 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염 장로는 기독CEO를 꿈꾸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한 우물을 파라’고 조언한다. 쉽게 흔들리며 이것저것 해보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먼저라는 말도 덧붙였다. 35년 간 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던 자신의 삶에서 나온 귀한 충고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선교로, 후원으로, 나눔으로 그 은혜를 갚아 나가려고 합니다.”

염채화 장로의 인생 제2막이 이제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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