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재개발로 건축문제 난항 중에도 베트남 교회 건축에 헌신

▲ 아현장로교회가 베트남에 세운 떤람교회에서 김우일 목사와 성도들이 현지인들과 예배를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현장로교회(김우일 목사)가 9년째 베트남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아현장로교회는 11월 2일 교회 헌당 기념으로 베트남에 9번째 교회를 세웠다. 무려 6년간에 걸친 교회 건축으로 임시 예배당에서 모이는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곳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일을 매년 쉬지 않은 것이라 더 의미가 깊다.

마포구 재개발로 교회를 새로 짓게 되면서 아현장로교회는 근처 세 곳의 건물에 세를 얻어 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러던 중 조합의 문제로 예배당을 짓지도 못하고 몇 년의 세월만 흘러갔다. 마음이 조급해질 만도 한데 아현장로교회의 뚝심은 여기서 발휘됐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기도로 건축을 준비했다.

김우일 담임목사는 “나와 성도들 모두 하나님께서 좋은 뜻으로 이끄실 것을 믿었고, 때문에 작정헌금 한 번 한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 예배당도 아직 짓기 전이지만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에 베트남 선교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새로 건축하기 전 아현장로교회는 달동네에 위치해 있어 새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도, 1500~2000만원의 예산이 드는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 교인들의 눈빛을 생각하면 교회 세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교회의 유일한 파송선교사인 정원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곳이라 그 애정은 더컸다.

“베트남은 공산국가이지만 교회 건물만 지어주면 목사를 세우고 예배를 드리는 것을 허락해줍니다. 베트남에 찾아가면 외부인들은 1시간 밖에 머물지 못하는데, 그 짧은 예배시간 동안 눈물을 흘리고 하나님을 부르짖는 모습에 베트남 선교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 새롭게 지은 아현장로교회 예배당 전경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의 사명을 잃지 않았기 때문일까. 교회는 조금 손해를 보긴 했지만 무사히 교회 건축을 마치고 지난 10월 2일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한 달 만에 헌당예배를 드리기에 이르렀다. 정부 지원금에 더해 성도들이 ‘내 교회는 내 손으로 짓는다’는 마음으로 건축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건설회사에 맡기지 않고, 목사부터 청년들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참여했다. 교회 설계는 김우일 목사가 직접 했고, 공휴일에는 성도들이 타일 붙이기나 도배 등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나섰다. 그 덕에 건축비를 30% 이상 절감했다.

“건축을 할 때는 100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데,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재료를 찾아 지방까지 돌아다니기도 여러 번이었죠. 빚 없는 교회를 만들자는 염원도 함께 모였습니다. 입당감사예배 때는 헌금뿐만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지은 교회라는 생각에 성도들의 감동이 두 배였습니다.”

앞으로 아현장로교회는 새 건물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그 동안 해오던 사역에 충실할 예정이다. 특히 재건축으로 주변에 많이 생긴 교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복음, 전도, 교육 등 교회 본질 사역에 겸손하게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우일 목사는 “사역 외적인 것에 투자하기보다 부서와 교역자를 늘리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아현장로교회가 지역의 복음화를 책임지는 교회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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