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디바 동방현주 첫 디지털 싱글 <리턴> 발표, 새로운 창법과 장르 통해 위로 안겨

▲ "화려한 변신!" 새로운 목소리와 새로운 장르를 품고 돌아온 동방현주. 그녀가 하나님께 드린 삶의 고백은 위로의 노래가 되어 메마른 가슴을 적신다.

폭풍 같은 삶을 살았다고 했다. 스물 넷, 대학에서 전공한 성악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하지만 IMF 사태가 터지면서 집안은 폭삭 망했고, 유학기간의 반도 못 채우고 귀국해야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상심한 그녀를 기다린 것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가족들이 오랜 기간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이별을 고한 것이다. 1남 3녀 중 장녀였던 그녀는 그때부터 가장 역할을 맡았다. 아리아를 불렀던 무대에서 내려와 피자와 치킨을 배달하며 가정을 돌봤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은 그대로였지만, 비보가 찾아들었다. 1년 사이에 친할아버지와 작은외삼촌, 친한 교우가 연이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처음으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한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갑작스럽게 하나님께 불려간다면 주님을 위해 무엇을 했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자신을 보았다. 그 순간 만사를 제쳐놓고 찬양을 올렸다. 그녀의 달란트는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손수 3000만원을 마련해 CCM앨범까지 발표했다. 성악가를 꿈꾸던 동방현주가 10년 전 찬양사역자가 된 사연이다.

정통 클래식을 못해 후회를 할까. 아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폭풍 같던 삶을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그녀도 하나님의 순전한 사람이 됐다. 신보 ‘광야의 감사’에서 동방현주는 이렇게 노래한다. “젖과 꿀이 아닌 만나와 메추라기의 사랑, 그 비밀을 깨달았다”고.
 

▲ 동방현주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리턴>.

‘사명’과 ‘사모곡’의 찬양사역자 동방현주가 데뷔 10년 만에 첫 디지털 싱글 <RETURN>을 발표했다.

<리턴>이라는 앨범 제목 그대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새로운 창법과 장르를 장착하고 말이다. ‘히 노우스 미(He knows me)’ ‘광야의 감사’ ‘그 무엇보다’로 이어지는 13분간의 고백을 듣고 나면, 그녀를 알던 사람들조차도 의문을 품으며 말할 것 같다. “정말 동방현주 맞아?”

동방현주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사명’ ‘사모곡’과 전혀 다른 장르, 다른 창법을 시도한 까닭이다. 그녀 역시 부담이 컸다. 비장한 가사와 멜로디에 한국적인 가락을 덧입힌 ‘사명’과 ‘사모곡’은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이유였고, 여전히 사람들은 그녀에게 같은 범주의 노래를 기대한다.

가스펠아워의 임장우 작가는 “노래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한편으로 대표작이 있다는 것은 뛰어넘어야할 또 하나의 산이다”고 평했다. 변신을 시도해도 모자라면 혹평이 쏟아지고 잘해도 큰 칭찬을 받기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무려 3년의 시간을 두고 성대를 바꿔나갔다. 그렇게 엄청난 노력을 더하자, 사우트 발라드 비음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에 이르렀다. 클래식과 팝페라에 한정됐던 장르는 외연을 넓혀, 진한 발라드와 경쾌한 팝을 넘나든다. ‘동방현주스러움’이라고 불리는 고유영역을 살포시 벗어난 셈이다.

앨범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단 3곡으로 채운 디지털 싱글이지만 듣노라면 기승전결을 갖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다소 무겁게 흐르는 ‘히 노우스 미(He knows me)’는 절벽 끝에 서 있는 이들에게 돌아서 하나님께 향할 것을 재촉한다. 결단을 하자 어두운 광야에 빛이 쏟아진다. 거친 땅은 어느새 온기로 채워지고, 젖과 꿀이 아닌 만나와 메추라기의 사랑을 깨달아 ‘광야의 감사’를 드린다. 마치 지난날의 그녀처럼···. 이제 삶에 희열이 가득하다. 청량감 넘치는 웃음소리와 함께 ‘그 무엇보다’ 날 사랑한 주님이 기쁨에 살게 한다고 노래한다.

이렇게 앨범 <리턴>은 하나의 작품이 된다. 시원하고 안정감 있는 그녀의 보컬이 작품 속으로 안내한다.

“저의 귀환이 작은 의미라면,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회심의 목소리가 앨범 전체를 아우릅니다.”

최고의 프로듀서와 세션이 앨범의 완성도를 드높였다. 마커스 10주년 앨범과 존박 1집을 제작한 김미현 프로듀서가 지휘했고, 신예 작사작곡가 유신영은 ‘광야의 감사’ 등 2곡을 선사했다. 마커스의 임선호와 드러머 황정관, 베이스 김기욱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은 앨범에 힘을 실어준다.

쉽지 않은 도전을 이제 막 끝마쳤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위로의 찬양을 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 동방현주의 생각이다. 자신이 제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무대 위에서는 관객들의 갈채를 받는 디바로 통하지만, 무대가 끝나면 그들과 같은 일상을 살고, 같은 아픔을 겪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그녀도 집에 들어가면 머리핀 꼽고 밥상 차리고 빨래하고 두 아이 뒷바라지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청춘시절 겪은 남다른 가정사는 이미 실토했다. 고난의 굴레를 깬 위로와 희망의 찬양을 이제 그녀가 노래한다.

“이 노래를 부른 저도 똑같은 일상과 아픔을 겪고 있어요. 제가 만났던 하나님을 여러분도 만날 수 있고, 저의 찬양을 통해 삶을 돌이키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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