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

▲ 산업화와 정보화, 세속화, 주5일근무제로 주일성수가 위협받고 있다. 2015년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에서 강사들은 주일성수의 회복이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교인 70% “안 지킨다” … 교회 침체 주요 원인
‘굴레 아닌 축복’ 가치 재정립 교육·훈련 시급

“주일성수는 굴레가 아니라 축복이며 기쁨이다.”
총회 2세기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교육부(부장:김연도 목사)가 꺼내든 카드는 ‘주일성수’이었다.

한국선교 초기에는 철저한 주일성수로 교회가 영적 부흥을 맛보았지만, 100년이 지난 현재는 세속주의와 주5일근무제 등으로 주일성수가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주일성수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해 교회를 교회답게 하고, 주일을 주일답게 하자는 것이다.

교육부는 10월 27일 총회회관에서 2015년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1세기 개혁주의 신학이 주일성수에 대하여 묻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주일성수의 위기와 대안이 제시됐다.

이날 강사들은 한결같이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은 주일성수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총회교육진흥원(원장:노재경 목사)이 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9.1%만이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금 결석한다는 34.4%였으며, 자주 빠진다는 대답도 34.7%나 됐다. 교인 10명 중 7명이 여가취미(33.2%)나 경조사(20.0%) 학업경제활동(19.2%) 가족관계(14.0%) 영적침체(13.6%) 등의 이유로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재경 목사는 “한국선교 초기에는 주일성수에 대한 개념이 매우 강했다. 그러나 산업화와 주5일근무제 등으로 주일성수의 흐림이 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주일성수가 신앙생활의 중심에서 부수적인 위치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용규 교수(역사신학)는 “주일성수가 흐려지면 위기가 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교회의 경우 1930년대에 주일성수에 대한 위기가 왔었으며, 이는 곧바로 교회의 세속화로 전이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와 동일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서 “미국처럼 결국 성탄절이나 부활주일에만 교회에 출석하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일성수에 대한 위기는 교회 스스로가 자처한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는 “주일성수에 대해 교회가 얼마나 가르쳤냐”고 반문하면서 “주일학교 때부터 주일은 복된 날이며 기쁨의 날이라는 개념을 심어주지 못했기에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규 교수는 “평양대부흥 시기에는 주일에 3차례 예배를 드렸다”면서 오전에는 성경공부, 낮에는 예배, 저녁에는 부흥회를 통해 주일을 성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저녁예배는 영적인 부흥 즉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시간이었다”면서 “그러나 현대 목회자들은 저녁예배를 없애고 오후예배나 목장예배, 가정예배로 변형시켜 영적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총신대 김희석 교수와 이상원 교수, 신국원 교수가 주일성수에 대한 성경·개혁주의 이해와 기독교 문화 창조에 대해 강의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드린 예배는 교육부 서기 배만석 목사 사회, 교육부 회계 박현준 목사 기도, 부총회장 박무용 목사 설교, 교육부 총무 김기성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박무용 목사는 “주일은 즐거운 날이며 존귀한 날이다. 또한 복되고 거룩한 날이다”면서 “주일예배 안에서 영적인 쉼을 얻고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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