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선교를 통한 개혁주의 다음세대 세우기 운동이 절실하다. 학원선교위원회는 6월 2일 첫 학원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총회와 지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기독교세계관 정립하는 대안적 주중교육 필요”

침체된 다음세대 교육 타개책 ‘기독교대안학교’ 논의 활발
개념정리·인식전환부터 차근차근 해야


“모태신앙입니까? 그렇다면 기독교 세계관이 제로군요.”

대학생 선교단체가 아우성이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주일학교를 20년간 다녀도 대학교에만 들어오면 세속에 물드는 기독대학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독대학인회(ESF) 한 간사는 “20년 동안 주일학교를 다녔다는 모태신앙들도 기독교 세계관이 제로다”면서 “주일학교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복음교육을 통한 기독교 세계관 정립”이라고 강조했다.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대학 복음화율을 4%로 보고 있다. 이유는 매 주일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대학생이 4%에 불과하다. 즉 기독교 세계관을 제대로 갖춘 기독대학생이 극소수란 뜻.

3.5%라는 수치도 있다. 출처는 한 대기업 입사지원서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체크한 퍼센트라고 한다. 이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수많은 기독청년들이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당당히 밝히기를 꺼려할 정도로 기독교 세계관이 없다는 것이다.
 
168:1의 시합 “이미 진 게임”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일주일에 한 번만 진행하는 주일학교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일학교 자체가 문제라는 뜻이 아니다. 주일학교는 한국교회 부흥과 교회교육의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세속주의 교육과 포스트모더니즘 교육이 한국사회를 뒤덮으면서 주일학교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즉 현재와 같이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진행하는 주일학교만으로는 기독교 세계관 형성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존의 주일학교와 더불어 주중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정한 교회교육이란 주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주간 연속해서 신앙을 키우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학원선교위원회 위원장 권순웅 목사는 “일주일은 168시간이다. 그런데 주일학교 1시간으로 신앙교육을 완성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주중교육을 진행하는 대안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안학교 주목받다

현재 학원선교위원회는 기독교대안학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독교대안학교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앞서 지적한 대로 포스트모더니즘 교육을 탈피하고 신앙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소장은 “기독교대안학교는 성경적 교육의 중요성을 회복하는 통로가 된다”면서 “신앙교육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정의를 포함한 전인교육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회교육의 한계를 넘어서서 학교교육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는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입시경쟁에 내몰린 획일적 교육을 벗어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은사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안학교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교회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대안학교 설립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침체된 다음세대 교육을 타개할 목적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독학부모의 요청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기독학부모들은 자녀가 확고한 신앙을 갖추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적으로도 리더가 되길 바란다. 신앙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독교대안학교에 문을 두드린다는 뜻이다.
 
“기독교대안학교 인식전환 필요”

그렇다고 모든 교회가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우자는 것은 아니다. 총회 산하만 해도 1만 교회가 넘는다. 1만 교회 모두가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운다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학교에 대한 두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는 말 그대로 ‘기독교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는 특별한 은사와 목표, 여건이 허락하는 교회들이 추진하면 된다.

둘째는 기독교대안학교의 개념을 확대하는 것이다. 교회 내 방과후학교나 토요학교, 비전스쿨을 기독교대안학교 개념에 포함하자는 뜻이다. 개척교회도 방과후학교나 비전스쿨은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중교육을 실시하는 대안적 주일학교를 운영하면 된다. 현재 학원선교위원회도 개념을 확대한 기독교대안학교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웅 목사는 “기독교대안학교는 특수성 때문에 주일학생의 1%만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 게 현실”이라면서 “나머지 99%의 주일학생을 위한 총회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겨진 과제들, 어떤게 있나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우는 것으로 학원선교위원회의 사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기독교대안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미국의 교과서를 번역해서 사용하거나 독자적으로 개발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혁주의를 표방한 기독교대안학교 교과서는 아직 없다. 따라서 기독교대안학교 설립과 함께 교과서 개발도 시급한 과제다.

이밖에 교목을 통한 일반 학교에서의 선교도 모색해야 하며, 흩어져 있는 교목들의 역량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해야 한다. 또한 학원선교 전문가도 양성해야 하며, 기독교학교의 자율성 확립을 위해 사립학교법 대응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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