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양 목사, 트위터로 ‘맞춤식 심방’ … 다양한 동영상 큰 인기

▲ 김태양 목사는 SNS 목회 사역을 계기로 위기에 처한 가정들을 돌보는 연합모임 ‘스탠드업커뮤니티’를 만들어 현재 대표로 섬기고 있다.
10월 27일 ‘밥 짓는 목사의 오늘의 찬양’은 <나의 모습 나의 소유>였다. 잔잔한 찬양 동영상과 함께 밥 짓는 목사는 신명기 10장 14절 말씀과 묵상을 전했다. ‘주일만 주님의 날이 아니다. 헌금만 주님의 것이 아니다.(중략) 주인을 인정한 주일로부터 모든 날을 주님의 날로, 주인을 인정한 물질로부터 모든 것을 주님 앞에서, 주인을 인정한 마음과 생각으로부터 모든 영역을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찬양 동영상과 텍스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트위터 팔로어 4000여 명과 페이스북 친구 3000여 명에게 전해진다. 그중 불신자들도 다수지만 오늘의 찬양은 그들에게 거리낌이 되지 않는다.

김태양 목사(스탠드업커뮤티니 대표)는 매일 아침 SNS에서 성경 말씀과 묵상, 찬양을 통해 사람들을 강건하게 하는 밥 짓는 목사다. 지역 교회를 맡아 섬기지는 않지만 SNS에서 김 목사의 역할은 여느 대형교회 목회자 이상이다. 2010년 처음 SNS를 통해 말씀을 전하고, 묵상을 나눈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희망을 찾고, 살아갈 힘을 찾았다.

김 목사가 SNS에서 목회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은 2010년. 분당우리교회 개척 멤버이자 부목사였던 김 목사는 IT업계에 종사하는 한 형제로부터 스마트폰과 SNS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처음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그전까지 교구 내에 있는 가정들에 1년 넘게 매일 문자메시지를 전했던 김 목사는 트위터로 맞춤식 심방을 떠올렸다. 이혼 위기 가운데 있는 가정, 경제 파산으로 삶의 끝자락에 선 가장,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어머니 등과 트위터로 생각을 나눴다. SNS의 힘은 기대 이상이었고, 재미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교구 식구들이 ‘목사님, 한 주 동안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어요.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트위터 계정을 연결되고 심방을 하면서 틈틈이 교구 소식을 올린 덕분인 것 같았어요.”

교회를 사임할 무렵, 김 목사는 더 나아가 SNS로 매일 말씀을 전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 실행에 옮겼고 그것이 바로 ‘밥 짓는 목사’의 출발이 됐다. ‘안녕하세요! 주의 백성의 강건함을 위하여 매일 밥 짓는 목사 김태양입니다’로 시작되는 동영상은 상당한 반향을 끼쳤다. 한 파일당 하루에 수백건씩 조회가 됐고, 트위터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로 소개됐다. 김 목사는 설교 동영상에 이어 요즘은 찬양 동영상으로 SNS 친구들을 찾아가고 있다.

더 의미 있는 것은 김 목사의 트위터 친구들 중 불신자들의 변화였다. 매일 아침 3∼4개의 트윗을 성실하게 올리는 것이 감동이 됐던지, 그들이 김 목사를 트위터 상에서 목사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앙상담도 해오고 격려를 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반대로 딴지를 거는 경우도 있었지만, 목회자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김 목사의 시도는 SNS에서 목회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실험이 모든 목회자들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SNS도 분명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으로, 불신자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며, 목회자들이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세계가 오프라인 목회를 대신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스마트폰과 SNS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프라인에만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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