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양 목사, 트위터로 ‘맞춤식 심방’ … 다양한 동영상 큰 인기
김태양 목사(스탠드업커뮤티니 대표)는 매일 아침 SNS에서 성경 말씀과 묵상, 찬양을 통해 사람들을 강건하게 하는 밥 짓는 목사다. 지역 교회를 맡아 섬기지는 않지만 SNS에서 김 목사의 역할은 여느 대형교회 목회자 이상이다. 2010년 처음 SNS를 통해 말씀을 전하고, 묵상을 나눈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희망을 찾고, 살아갈 힘을 찾았다.
김 목사가 SNS에서 목회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은 2010년. 분당우리교회 개척 멤버이자 부목사였던 김 목사는 IT업계에 종사하는 한 형제로부터 스마트폰과 SNS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처음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그전까지 교구 내에 있는 가정들에 1년 넘게 매일 문자메시지를 전했던 김 목사는 트위터로 맞춤식 심방을 떠올렸다. 이혼 위기 가운데 있는 가정, 경제 파산으로 삶의 끝자락에 선 가장,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어머니 등과 트위터로 생각을 나눴다. SNS의 힘은 기대 이상이었고, 재미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교구 식구들이 ‘목사님, 한 주 동안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어요.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트위터 계정을 연결되고 심방을 하면서 틈틈이 교구 소식을 올린 덕분인 것 같았어요.”
교회를 사임할 무렵, 김 목사는 더 나아가 SNS로 매일 말씀을 전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 실행에 옮겼고 그것이 바로 ‘밥 짓는 목사’의 출발이 됐다. ‘안녕하세요! 주의 백성의 강건함을 위하여 매일 밥 짓는 목사 김태양입니다’로 시작되는 동영상은 상당한 반향을 끼쳤다. 한 파일당 하루에 수백건씩 조회가 됐고, 트위터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로 소개됐다. 김 목사는 설교 동영상에 이어 요즘은 찬양 동영상으로 SNS 친구들을 찾아가고 있다.
더 의미 있는 것은 김 목사의 트위터 친구들 중 불신자들의 변화였다. 매일 아침 3∼4개의 트윗을 성실하게 올리는 것이 감동이 됐던지, 그들이 김 목사를 트위터 상에서 목사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앙상담도 해오고 격려를 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반대로 딴지를 거는 경우도 있었지만, 목회자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김 목사의 시도는 SNS에서 목회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실험이 모든 목회자들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SNS도 분명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으로, 불신자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며, 목회자들이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세계가 오프라인 목회를 대신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스마트폰과 SNS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프라인에만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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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jos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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