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스마트 목회 시도하라

▲ 정연수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5000명에 이르는 페친들과 사소하고도 깊은 대화를 나눈다.

“SNS는 친밀하면서 효율적인 도구”

정연수 목사, 페이스북 적극 활용 … “목회 범위 넓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목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목회자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설교와 묵상, 신학적 고민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목회자들이 SNS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목회 도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SNS 목회를 실천하는 사례들을 소개해 막연히 SNS를 두려워하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편집자 주>


“목사님, 저랑 ‘친구’ 되셨네요?”

이게 무슨 유교적 예절을 파괴(?)하는 말일까. 일상대화라면 놀랄 일이지만, SNS에서는 가능하다. SNS 속 친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청년일수도 있고, 저 멀리 해외에 살고 있는 선교사일수도 있다. 그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또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 자유롭다. 페이스북을 통해 성도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효성중앙교회 정연수 목사는 “SNS는 목회자도 성도도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친밀함을 유지하게 해주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정연수 목사의 페이스북 친구는 무려 5000여 명에 이른다. 정 목사는 이곳에 자신의 사소한 이야기를 모두 공유한다. 맛집을 찾아가서 찍은 인증샷, 여행지에서 받았던 감동, 설교를 준비하며 깨달은 점까지 하루 평균 3~4건 정도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이는 성도들에게 목사를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목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성도들과 할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 SNS를 통해 성도, 목회자, 해외 선교사까지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정연수 목사가 그동안 페이스북에 올렸던 이야기들을 묶은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성도들과 ‘평안하시지요?’ 하는 형식적인 인사보다 ‘페이스북 보니까 아이가 아파서 병원 갔다던데 좀 괜찮아졌나요?’ 하는 안부가 더욱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렇게 목회자와 성도가 교구 목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소통을 하면 교회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서로 간의 신뢰가 쌓입니다.”

성도들과의 교제뿐 아니라 교회 부교역자, 임직자, 예배봉사자 등 다양한 그룹들과의 나눔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것도 SNS의 장점이다. 정연수 목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국 방방곳곳, 해외 먼 나라 목회자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다. 신대원, 노회, 지역 등 목회자들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행동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자연히 생각의 지경이 넓어지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그동안 만난 목사들과 <책에 안 나오는 목회 매뉴얼>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면서부터다.
이 그룹에 있는 2500여 명의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은 서로의 목회 노하우를 공유하며 수시로 정보를 나누고 있다. ‘갑자기 국제결혼 주례를 보게 됐는데 외국인 결혼식 해보신 분들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최근 ××국에서 타종교인들에 의해 교회가 불탔다고 하던데 그 지역에 계신 선교사님들, 이거 사실인가요?’ ‘제가 이번에 참여한 주일학교 관련 세미나 내용 나눕니다’ 등등 다양한 업데이트에 순식간에 몇 십 개의 댓글이 달린다.

정연수 목사는 “그동안 대형교회가 주도하는 큰 세미나 등 말할 수 있는 주체와 들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었다면, SNS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도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고 더 확대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한다”라며 SNS의 또 다른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온라인을 통한 만남은 오프라인까지 이어졌고, PED(Pastor`s Equipment Developer)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로 얼굴을 마주 하고 자신의 목회 노하우를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재작년과 작년에 열린 PED Korea에서는 TED 발표를 통해 2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복음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복음을 어떤 도구를 통해 전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가 당근을 먹지 않는 아이에게 다양한 요리법으로 당근을 먹이듯이, 복음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죠. 그 중 유용하고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SN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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