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우리들교회, 말씀 회복에 집중 “성숙의 열매 함께 나눠요”

▲ 김호겸 목사는 일 년에 두세 차례 세미나를 열 계획으로 마스터즈강해설교연구원을 설립했다. 사진은 강해설교집중세미나에서 김호겸 목사가 강의하는 모습.
인천 연수동 우리들교회(김호겸 목사)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행사가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비롯한 거의 모든 설교가 강해설교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김호겸 목사의 확고한 목회철학이 밑바탕에 깔렸다. “교회는 무엇보다 말씀으로 다져져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잘 전하는 방법은 강해설교”라는 생각이다.

김호겸 목사는 미국 유학시절 강해설교를 전공했다. 특별히 강해설교의 대가인 존 맥아더 목사를 연구하고 그의 강해설교를 15년 가량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강해설교야말로 예배와 교회를 살리는 길임을 확신하게 됐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설교의 탈선에서부터 비롯됐어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설교를 하고, 강단이 대중적인 이미지로 변질되다보니 목사들이 강해설교를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점점 하나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어 하는데, 그걸 못 채워 주는거죠. 한국교회가 다시 사는 길은 강해설교로 돌아가는 거예요.”

김 목사는 막연히 강해설교는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 안에 무궁무진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강해설교가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목사는 강해설교가 다른 때보다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철저하게 원문과 주해를 전제로 해야 강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설교 시간도 다른 때보다 길 때가 많다는 설명이다. 우리들교회 주일 11시 예배의 경우 빨리 끝나야 12시 20분쯤에 예배가 마친다. 때문에 김 목사는 예배 때 광고시간을 없애고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수고가 큰 만큼 열매는 풍성하다. 김 목사는 2년 전 연수동으로 교회당을 옮긴 후 본격적으로 강해설교를 시작했는데, 그 후부터 교인들이 나날이 성숙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또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김 목사의 강해설교는 큰 동기가 됐다. 지금도 우리들교회에 등록하는 교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강해설교 때문에 등록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새벽기도회에서도 강해설교를 한다는 소식에 타 교회 교인이지만 새벽기도회만큼은 우리들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교회의 아름다운 소문에 기존 교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새로 오신 분들 중에는 설교가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적응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은 90% 이상 강해설교가 체질화되고, 말씀을 더 사모하니 감사한 일이죠.”

김 목사는 우리들교회에서 강해설교를 체질화한 데 이어 올 초부터 강해설교집중세미나를 열어 전국 교회에 강해설교를 확대시키고 있다. 신학교에서조차 수박 겉핥기식으로 강해설교를 배우는 현실에서 누군가는 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2월과 8월 두 차례 5일 과정 세미나를 열어 주해 및 강해설교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신학대 교수들과 함께 성경 66권 전체를 차례대로 주해했다. 2월 1차 세미나에서 빌립보서와 마가복음을 강의한 데 이어, 2차 세미나에서는 산상수훈과 누가복음, 빌레몬서, 요한계시록을 강의했다. 김 목사는 3년 안에 성경 66권 주해를 다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 목사는 특별히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 강단 회복에 더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주길 기대했다.

“재정과 인력, 환경을 갖춘 큰 교회들이 강단 회복에 나서면 더 규모있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세계선교도 좋지만 차분하게 한국교회가 왜 침몰해가는 지 원인을 따져보고, 강단 체질을 바꾸는 데 힘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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