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기독교세계관 바르게 알자

▲ 평내교회 어린이세계관학교 학생들이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며 만든 종이배를 소개하고 있다.

“가치 있는 교육투자 … 공감을 이끌어 내라”

시각 바로잡는 안경 역할 … 하나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장기적 안목의 목회자 의지가 중요 … 목회현장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모범 필요



기독교세계관,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

기독교세계관은 ‘기독교’라는 단어와 ‘세계관’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세계관의 사전적 의미는 세계 전체에 대한 견해, 즉 인간 행동의 규범에 대한 견해까지 포함해 자연, 사회 및 인간 전반에 대한 견해가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기독교세계관은 세계 전체를 ‘기독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장 칼뱅은(John Calvin)은 <기독교강요>에서 성경을 “자연인의 안목을 고치는 안경”이라고 했다. 즉, 성경은 인간의 그릇된 시각을 바르게 잡아주는 안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세계관은 성경을 통해 이 세계 전체를 바라보려는 세계관이다. 성경은 성경의 문자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통해 그 사람들이 속한 세상에서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것이 장 칼뱅이 주창한 개혁신앙의 근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교회에서도 세상에서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 즉, 기독교세계관은 매순간 기독교인에게 하나님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고 선택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마치 사람이 매순간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는 것처럼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기독교세계관은 어렵다. 따라서 기독교세계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 거룩한빛광성교회 어린이세계관학교에 다니는 어린이가 하나님이 선물해주신 자신의 예쁜 얼굴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미소 짓고 있다.
기독교세계관 교육, 가치 있는 투자

기독교세계관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가치 있는 투자’라고 말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필요한 교육이지만,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은 아니기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세계관은 그 교육의 결과를 쉽게 확인하거나 측정할 수 없다. 그 결과는 교회는 물론 세상에서의 삶 전반에서 나타난 변화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세계관을 통해 세속적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게 된다면, 교회는 물론 세상도 변화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우선 단기간에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교회와 성도의 ‘질적’ 성숙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면서도,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담임목사의 의지’이다. 담임목사가 기독교세계관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을 지원해야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부터 기독교세계관에 따른 삶을 사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

강남교회 홍광수 목사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잘 구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독교세계관이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일관성 있게 교인들에게 전달돼야 한다”며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단순히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구체적인 방식으로 실천돼야 한다는 것을 목회자 스스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규 교수(합동신학대)는 “목회 현장에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위해서는 목회자가 기독교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체질화와 열망이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목회자 자신이 기독교세계관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며 “나아가 목회자는 가르친 내용이 단지 지식으로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살며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욱 교수(중앙대)는 “결국 신학의 문제”라며 “목회자가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신앙과 삶이 일치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신학교에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목회자는 어린아이조차 이해할 수 있는 쉽게 기독교세계관을 전달할 수 있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하며,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항상 겸손해야 한다. 평내교회 김영중 목사는 “아이들은 물론, 세속적 가치관이 체질화 된 청장년을 위해서도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교육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동시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어린이세계관학교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헌신하듯, 목회자 또한 신앙의 자녀인 교인들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을 때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기독교세계관, 소통하기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상의 문화에서 흡입한 비기독교적 가치관을 찾아내어 고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고되고 힘들다. 그러나 마음이 맞고 뜻이 통하는 신앙의 형제자매끼리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고 기도해준다면 험한 길도 즐거운 법이다.

그렇기에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공통의 관심사와 비전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곳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마커스 예학당과 아트앤소울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예학당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에게 좋은 스승이고, 친구이며, 동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앤소울 권윤정 팀장은 “하나님의 관점을 바탕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고민하고 하나님이 주신 창의적인 능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그 성과를 같이 누리면서 성장하는 것만큼 큰 성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교회 김정일 목사는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거나 같은 전공 및 직장에 속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제할 때 기독교세계관을 삶에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멘토가 되어주는 자발적인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세 가톨릭교회와 성직자의 타락으로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거룩해야 할 교회와 성직자가 거룩한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 정신은 이 시대 한국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교인들에게도 요구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성경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가르침이다. 그것이 이 시대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끝>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