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교회, 주일학교 위한 비전센터 마련하고 교육사역 체질 탈바꿈

▲ 신천교회 비전센터 입당예배에서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예배드리고 있다. 신천교회는 비전센터를 통해 다음 세대를 바르게 세우는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가 오래된 교회일수록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을 놓치는 우를 종종 범하게 된다. 교회 운영을 지나치게 전통에 맞추면서 젊은 층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장년 위주로 짜인 시스템과 공간 자체를 탈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천교회(송용걸 목사)의 의식 전환은 놀랍다. 신천교회는 주일학교에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다음 세대 위주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88년의 역사를 가진 신천교회는 잠실 지역에 처음으로 세워진 유서 깊은 교회다. 미국에서 한인교회 사역을 하다 환갑의 나이에 조국에 돌아온 송용걸 담임목사는 부임 후 교회에 주일학교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장소가 없다는 것에 마음의 부담감을 느꼈다.

“미국의 경우에는 모든 공간이 아이들 위주로 되어 있고, 교회 안에서 공부, 운동, 취미생활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신천교회는 지은 지 36년 된 건물에서 아이들이 사용할 장소가 없어 옆 건물을 빌리고, 장의자가 있는 예배실 바닥에 앉아 성경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인데 이렇게 교육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역하던 30여년 전에 어린이전도협회 프로그램을 교회에 도입하고, 직접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며 주일학교를 섬겼던 송 목사에게 아이들 학원 시간에 맞춰 예배 시간을 조정하는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래서 신천교회에서부터 주일학교를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주일학교 사역에 적극 나섰고, 그 결과 비전센터를 세워 오직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 새로 지은 신천교회 비전센터 전경
“낮에 대예배를 한 번 드리는 것 외에는 모든 장소를 주일학교 학생 및 청년들이 사용합니다. 비전센터에서 가장 큰 장소인 은혜채플에서도 중등부가 예배를 드리는 등 각 층을 부서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그룹실에서는 아이들이 편하게 성경공부를 할 수 있고, 다목적홀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놀이로 배우는 영어동화’ 등 지역주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곧 오픈되는 어린이 북카페도 우리 교회가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입니다.”

비전센터 건축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 공간이 됐다. 아이들이 공부할 동안 어른들은 고급 카페 부럽지 않은 교회 카페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고, 수유실이 생겨 아이들과 교회에 오기가 한층 쉬워졌다. 이전 예배당이 시장통 한 가운데에 있어 찾기도 어려웠다면, 지금은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지역 주민들의 입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10월 12일 열린 비전센터 입당감사예배에서는 기쁨과 감사의 기도가 넘쳤다.

“비전센터를 일주일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주일에는 예배로, 주중에는 방과후교실과 취미활동으로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놀이터가 되길 소망합니다. 단순한 건축에 그치지 않고 전통교회도 다음 세대를 위해 얼마든지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례를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용걸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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