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사역자를 위한 멘토링]

Q: 수준 다른 아이들 어떻게 지도하죠?
A: ‘원 포인트 설교’로 요점을 전하세요


Q.인력과 공간이 충분치 않아 영아부와 유아부를 함께 지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듯해도, 영아부와 유아부의 수준에 제법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설교의 수준을 맞추는데 애를 먹습니다. 영아부 수준에 맞추자니 유아부가 심심해하고, 유아부 수준에 맞추자니 영아부가 어려워해서 걱정입니다. 속 시원한 해결 방법 없을까요?


A.‘인력과 공간이 충분치 않아’ 라는 상황은 많은 교회가 동일하게 갖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제약과 어려움 속에서도 영유아, 유치부 사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질문해 주신 분의 교회와 같이 많은 교회가 영아부와 유아부, 유치부의 구분 없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으며, 그에 따른 설교의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지적인 능력과 집중도의 차이가 커서 어느 한 쪽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다른 쪽에서는 어려워하거나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유아들에게 설교할 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설교자가 말씀의 능력(히 4:12)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입니다. 유아들이 비록 나이는 어릴지라도 영혼이 있는 전인적인 존재이며, 유아들이 설교의 내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유아들의 마음과 삶에 역사하신다는 것을 설교자가 확신하여야 합니다. 설교자가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설교할 때, 말씀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유아들의 삶 속에서 목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원 포인트 설교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영아부 연령이나 유치부 연령이나 마찬가지로 한 편의 설교에서 많은 주제를 다루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유아들을 위한 설교는 단순해야 합니다. 그 날의 설교 본문이 말하고 있는 주제를 간단한 한 문장으로 만들어 그것이 설교의 요점이 되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이나 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설교를 진행할 때에도 그 날의 설교 요점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그 날의 설교 요점은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완전히 인식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강조하여 설교해 주셔야 합니다. 그러한 설교가 너무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말씀의 능력은 위대합니다. 단순한 진리를 가르치는 원 포인트 설교로 은혜 받는 부모와 교사들이 있음이 그 증거입니다. 이 때 설교의 난이도는 각 교회별 연령 분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5-6세의 수준에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그 후에는 연령을 고려한 적용이 필요합니다. 개교회의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기준으로 부서를 나누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편의상 유아들을 3부서의 연령으로 나누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영아부 연령입니다. 한국 나이로 1-3세에 해당합니다. 이 나이의 유아들은 부모와 함께 예배드리기도 합니다. 영아부 연령의 아이들은 설교의 내용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아부 유아들에게는 그 날의 설교 요점을 기억하는 것 정도를 설교의 목표로 삼으시면 됩니다. 설사 그 요점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핵심 문장만큼은 기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아부 유아들에게 그 날의 설교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부모교육을 활용해야 합니다. 예배에 같이 참석하는 부모는 설교를 듣고, 같이 참석하지 않은 부모는 가정 학습지나 안내문 등을 이용하여 각 가정에서 일주일동안 부모를 통하여 설교 말씀의 내용이 반복되고 이해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유아부 연령입니다. 4-5세에 해당합니다. 유아부 연령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설교 요점과 함께 그 말씀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적용이 하나 제시되어야 합니다. 유아부 아이들에게는 설교 요점을 이해하고, 그 말씀을 삶에 한 가지 정도 적용하도록 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설교하실 때 그 적용을 제시해주시면 됩니다.

셋째는 유치부 연령입니다. 6-7세에 해당합니다. 이 연령은 주도적인 태도가 매우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유치부 아이들의 이러한 발달 단계를 이해하여 설교에도 그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유아부 아이들에게는 설교의 적용을 설교자가 제시해주었다면, 유치부 아이들에게는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스스로 답변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교 요점을 이해하고, 그 적용 거리를 스스로 찾아 생활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을 설교의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유아들에게 설교는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말씀 자체가 갖는 능력과 생명력을 확신하며, 원 포인트 설교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아부 아이들은 설교 요점만을 기억하도록, 유아부 아이들은 설교 요점을 이해하고 생활에 한 가지 적용할 수 있도록, 유치부 아이들은 설교 요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스스로 삶 속에서 말씀을 적용할 내용을 찾아 설교 시간에 발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인력과 공간의 제한 속에서도 많은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설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수경 사모(북성교회)
 

이수경 사모는 숙명여대와 총신대 대학원(기독교교육과) 및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신대 기독교교육연구소 간사와 총회교육개발원 연구원 등으로 사역해왔습니다. 현재 ‘생명의 빛’ 공과 유치부 교육과정 위원이며, 유아부와 유치부 공과를 집필했습니다. 북성교회 박순익 목사의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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