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항…한국교회 올바른 복음전도와 공공성 확보 방안 모색

▲ 후기기독교 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교회에 올바른 복음전도와 교회의 공공성 확보를 통한 회복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경북 포항에서 진행되고 있다.

후기기독교 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교회 현실에서 교회가 추구해야 할 복음전도와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경북 포항에서 열렸다.

‘지역 교회와 선교적 교회세미나’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미나는 한동대학교 아시아언어문화연구원(원장:정제순 교수, 이하 ARILAC)과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성석환 교수)가 공동으로 기획해 10월 17일 포항제일교회에서 진행됐다.

첫 발제자로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가 나섰다. 김선일 교수는 ‘선교적 교회와 복음전도’라는 제목으로 탈기독교세계에서 과거 추구했던 ‘기독교적 정복주의’와 ‘교회 팽창’에 목표를 둔 전도방식을 지양하고,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고 구현하는데 목적을 두는 전도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선 “전도는 하나님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펼치시는 새로운 창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의 존귀함과 청지기 사명을 회복하도록 초대하는 사랑의 권면”으로 정의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론을 기초로 한 복음전도의 실천에 대해 “지역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이웃으로서 하나의 일원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단절과 소외를 극복하고 환대와 경청으로서 선교적 삶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전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공동체연구소 성석환 소장(장신대)은 ‘교회 공공성과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에 대해 발제했다.

성석환 소장은 “복음 안에는 그 자체로 공공성이 내포돼 있다. 그 잃어버린 공공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깊이 내재되어 있는 세상을 정복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가는 대상이라는 인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성 소장은 “교회는 개인 영혼구원뿐 아니라 공적 영향력과 선함을 가져야 한다. 신앙의 개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 속에서 하나의 소속으로 있되 교회 주도성 확보나 기독교 체계를 내려놓고 선한 일을 찾아가는 일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진행한 ARILAC 정제순 원장은 “지역 교회와 함께 선교적 교회의 정신을 실현함에 있어 오늘 소중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앞으로 네트워크 사역이 이뤄져 사역의 노하우와 협력을 하는 아름다운 연합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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