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이내 설교동영상 활용 … 제자훈련에도 사용 큰 호응

▲ 한주교회 3분 설교 동영상은 친구들에게 부담없이 보낼 수 있는 크기로 교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소요리문답 제자훈련 장면.

“노회에서 19일 주일로 날짜를 잡아주셨습니다. 시간은 4시가 괜찮을까요? 장로님들 어떻게 확정지을까요?”

 “다른 목사님들 사정을 잘 아시니 그렇게 하시는 것도….”
 “이제 봤네요. 그렇게 확정하시죠.”

서울 면목동 한주교회 김태훈 목사와 장로들 간의 카카오톡 대화 장면이다. 김 목사는 이를 ‘카카오톡 회의’라고 부른다. 서울 면목동과 공릉동, 경기도 평촌 등 공간적으로는 따로 떨어져있지만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통해 한주교회 당회는 매일매일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누고, 행정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처리해 나가고 있다.

한주교회 교인들은 약 100여 명. 젊은 층이 많아 80% 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김 목사는 연세 지긋한 권사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5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교회 전체 카톡방에 십여 명의 권사들은 자유롭게 참여해 글을 올리고 있다. 젊은이들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간 장벽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주교회는 카톡을 전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주 주일설교를 3분 이내로 촬영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리고, 유튜브 주소를 교인 전체 카톡방에 붙여 넣는다. 그러면 교인들이 동영상을 보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주소를 보내는 것이다. 동영상은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기 때문에 스마트폰 촬영 화질이면 충분하다. 김 목사는 “편집 역시 따로 할 필요가 없지만, 좀 더 효과를 내고자 할 경우 스마트폰의 동영상 편집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덧붙여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므로 촬영을 할 때는 성경 내용보다는 주제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카오톡 제자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훈련을 받고 싶지만 시간적 제한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래서 제자훈련 동영상을 제작해 카톡으로 보내고 그것을 보고 과제에 대한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미진한 부분은 팀뷰어라는 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시간 제자훈련을 했고, 오프라인 제자훈련도 병행했다. 제자훈련 영상은 프레지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했고, 노트북의 웹캠을 사용해 화면 캡쳐를 통해 강의 영상을 함께 촬영했다. 분량은 10분 정도로 해서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별히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남자 성도들의 호응이 컸다.

김 목사는 “SNS를 하면 오프라인에서 멀어질 것 같은데 오히려 더 가까워지고, 모임이 더 강화된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이외 김 목사는 소요리문답과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서를 파워포인트 교육자료로 제작해 제자훈련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유튜브에도 올려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목사는 한주교회의 사례가 정답은 아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채택된 방법이니만큼 다른 교회들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소셜미디어는 작은 교회들에게도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더 이상 대형교회가 되지 않아도 대형교회보다 더욱 영향력 있게 복음을 증거하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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