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신앙토크’ 통해 말씀사역 강화, 자발적 헌신 이끈다

▲ 대구남부교회가 처음으로 ‘열린신앙토크’ 행사를 갖고 있다.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양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바른 신앙의 길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목사님! 성경은 왜 66권인가요?”(한 초등학생)
“전도하는데 자꾸만 논쟁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고등부 학생)
“시험과 교회 행사가 겹칠 경우 바른 선택은 무엇인가요?”(대학부 학생)
“천국의 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입니까?”(장년 성도)

10월 19일 주일오후예배에서 있었던 대구남부교회(이국진 목사)의 ‘열린신앙토크’의 질문들이다. 이외에도 꿈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려 혼란을 겪는 중학생 아이의 고민에서부터 천주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 안수기도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신앙생활에 밀접해 있지만, 답을 내리기에 모호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교회의 전 구성원들이 참여한 열린신앙토크는 목회자와 성도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바른 신앙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 ‘열린신앙토크’에서 성도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는 이국진 목사의 모습.


교회가 생기고 처음 갖는 행사라 그런지 낯선 마음에 쭈뼛쭈뼛 하던 성도들이 질문 하나가 터지고 나서야 서로 질문하겠다며 손들기 바빴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20분을 초과했지만 여전히 신앙적 질문이 사그라지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대구라는 보수적인 특성에다, 그동안 일방통행식의 복음선포만 들었던 터에 양방향 의사소통 형식의 신앙토크가 익숙지 않아 시작에는 미적거림이 있었으나, 분위기가 익어가면서 열기가 달아올랐다.

하나의 작은 행사였지만, 이 행사에서 조용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대구남부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심권에 있는 교회가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을 대구남부교회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가운데, 근래 길지 않는 기간에 무려 세 차례의 리더십이 교체되는 경험도 했다. 여러 좋지 않는 환경에서도 교회는 크게 흔들림 없이 지내왔다. 리더십 교체 역시도 변화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내공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강점을 가진 대구남부교회는 화려하고, 많이 베풀어 이미지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고, 예수를 바라보게 하는 본질을 놓치지 않는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국진 목사의 목회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유학과 목회를 하다가 2년 전 대구남부교회에 부임한 그가 느낀 바가 이렇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신앙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을 심각하게 느꼈습니다. 그저 간증이나 특정인의 말을 신앙의 척도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는데 하나님의 모습을 미신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앙에 있어 예수님의 역할을 빼고 자기 공로에 의한 복을 바라는 의식이 짙더군요.”

그래서 대구남부교회는 “개신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항상 개신되어야 한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말씀 선포와 신앙적 돌봄, 예배에 집중하고 있다. 말씀을 토대로 한 은혜를 제대로 맛보게 되면 자발적으로 최고의 헌신이 나오게 된다는 기독교의 신앙을 깊이 뿌리내리며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말씀 사역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오늘을 새롭게>라는 묵상집을 자체 제작해 양육과 묵상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이 묵상집을 군부대나 병원 등지에 무료로 보급해 전도의 방편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오늘을 새롭게>는 성경전체를 골고루 읽게 만들어주어 성경에 담긴 통시적 관점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것이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프로그램과 구역형태의 소그룹을 부활시켜 신앙적·인격적 성숙을 꾀하고 있다.

이국진 목사는 “개교회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바른 건설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른 신앙일 것이다. 열린신앙토크에서 느꼈듯 성도들이 직면한 신앙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풀어내어 확신 있는 신앙인을 길러내는 교회가 되는데 더욱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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