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정책 컨트롤타워 곳곳에
기감, 장단기 발전위원회 가동

교단 차원의 정책연구소가 설치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예장합동이 설치한 총회정책연구소는 이처럼 획기적인 시도인 만큼 교단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더불어 성공적인 활동을 이뤄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게 해준다.

국내 유수한 교단들의 경우, 예장합동교단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상비부와 상설위원회가 정책연구와 사업 실행을 병행하고 있다.

예장통합은 행정지원본부인 기획실에서 정책과 대외협력업무를 감당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선교부, 군농어촌선교부, 세계선교부,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 등의 상비부에서 전도와 선교, 대사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장통합은 9개의 총회 산하 기관을 비롯한 7개 신학대학 등 유관기관의 숫자가 상당하다. 특히 산하기관으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총회장학재단, 총회해양의료선교회, 총회문화법인 등이 갖춰져 있다.

총회와 유관하면서도 상당한 인력과 재원을 투자해서 전문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 연합사업위원회를 두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기독교방송(CBS) 등 19개 연합기관에 위원을 파송하고 대외적인 정책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선교부의 경우도 예장합동보다 선교사의 숫자는 적지만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국제적인 조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기독교대한감리교회는 특별위원회로 장단기발전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위원은 매회기 교체되고 있다. 기감은 총회분과위원회와 입법의회분과위원회를 설치해서 선교, 교육, 사회, 행정, 헌법, 장정유권해석 등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총회 본부에 선교, 교육, 사무, 평신도국과 기획실을 두고 있으며 의회부서라는 명칭으로 12개의 상비부를 두고 있다. 교단의 특성상 지방회가 행정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장고신은 분야별 상임위원회를 다수 두고 있다. 미래정책연구위원회, 법제위원회,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 북한 및 다문화선교위원회, 농어촌위원회 등 20여개의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주요교단들에서 총회차원의 정책연구소를 갖고 있지 않은 이유는 이처럼 교단의 특성이 현 체제 내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기감이나 기성은 연회나 지방회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앙에서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입안기구를 운영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예장통합은 전문영역은 법인 등의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다수의 학교나 시설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독자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장합동의 총회정책연구소가 총회와 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의제를 개발하여 선도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면 향후 교단연합사업의 판도 변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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