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오감을 자극하는 계절이다.
가을 빛깔과 닮은 잔잔한 음의 선율과 어울린다면 이 계절이 더욱 풍성해질 터, 평안과 휴식을 주는 새 음반을 소개한다.




그때, 가슴 뛰게 했던 찬양 모음

Ultimate Collection(돈 모엔)

 

호산나 뮤직을 대표하는 워십리더이자, 한국 찬양사역자들이 사랑하는 돈 모엔의 <얼티멋 컬렉션(Ultimate Collection)>이 발매됐다. 호산나 뮤직 앨범들은 ‘경배와 찬양’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90년대, 젊은이들을 새로운 교회 문화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 몇몇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찬양예배의 열풍은 전국 곳곳으로 흘러가 작은 교회들도 목요찬양, 금요찬양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 찬양의 기쁨을 선사했다. 그때 가장 많이 불렀던 찬양이 돈 모엔의 곡들이다. 이번 돈 모엔의 <얼티멋 컬렉션>은 당시 가장 사랑받았던 찬양으로 채워졌다. 경쾌한 기타 스트로크가 운을 떼는 ‘Thank you Lord’를 시작으로, 돈 모엔의 바이올린 연주가 돋보이는 ‘God is good all the time’ 돈 모엔의 대표곡 ‘God will make a way’가 앨범 전반부를 장식한다. 이어 전주만으로 가슴 뛰게 만드는 ‘Give Thanks’ 나의 모습 나의 소유로 알려진 ‘I offer my life’, 마지막 곡 ‘I will sing’까지 14곡의 주옥같은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


팝페라 가수 임재청 찬송앨범

십자가를 질 수 있나(임재청)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통해 전 세계에 북한의 인권과 참상을 알린 팝페라 가수 임재청의 찬송가 앨범이다. 대한민국 3대 팝페라 가수로 불리는 임재청이 팝페라 음반이 아닌 찬송가 음반을 발매한 까닭은 그가 평소 좋아하는 찬송가를 통해 지친 영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슬픔이 아닌 기쁨과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을 품고 오랜 준비 끝에 정규 찬송가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 곡 ‘십자가를 질 수 있나’와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오 신실하신 주’ 등 11곡의 찬송은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오보에, 클라리넷, 플룻 등 각각 악기의 특색을 살리며, 임재청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있다. 듣는 이가 은혜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팝페라와 CCM을 오가며 세상에 지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임재청의 찬송에 귀를 기울여보자.


재즈피아노, 기도와 추억 담다

His Melody(이혜미)

 

재즈피아니스트 이혜미의 첫 번째 찬송가 연주 정규앨범이다. 전통적인 4성부 대신 코드웍과 보이싱으로 빚어낸 이 음반은 그녀의 기도와 어머니를 향한 추억이 녹아든 고백의 절정이다. 때문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 곡조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고,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 되기도 하며, 내일을 향한 기도와 다짐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히스 멜로디(His Melody)>는 원 테이크로 녹음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후반 작업에서조차 아무런 편곡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때문에 듣기에 따라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피아노와 연주자 둘만으로 만들어낸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은 그만큼 솔직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와 ‘오 신실하신 주’ ‘참 아름다워라’ 등의 찬송을 재즈피아니스트의 솜씨로 듣노라면, 어릴 적 다니던 교회와 그때 사람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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