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떡잎부터 시작하는 세계관교육

▲ 평내교회 어린이세계관학교에서 엄마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하나님의 관점에서 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나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라”

삶의 변화 이끌 ‘교회만의 교육’ 필요 … ‘기독교세계관’서 실마리 찾아야
교육 콘텐츠·프로그램 만큼 중요한 것은 부모의 적극적 공감과 소통



‘사고의 틀 바꾸는’ 어린이세계관학교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죠.” “대기업에 취직하려면 열심히 해야 잖아요.” “돈을 많이 벌어야하니까요.” “그냥 엄마가 시켜서 하는 거예요.”

토요일 오후 평내교회(권성호 목사) 어린이세계관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들이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질문을 바꿔 ‘예수님이라면 공부를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묻고, 다시 조별로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이 바뀌자 답도 바뀌었다. 아이들은 이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자!’를 줄인 “하영공!”이라는 표어를 외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도문을 만드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일산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에서는 ‘미디어 시대 속에 예수님의 제자 되기’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을 위한 기독교세계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TV, 인터넷, 핸드폰, 게임 등 미디어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OX 퀴즈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TV, 인터넷, 핸드폰, 게임 등을 일주일 혹은 하루에 몇 시간으로 줄일지 스스로 정하고, 대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주사랑교회 어린이세계관학교 아이들이 함께 만든 생각 상자.
파주 주사랑교회(최정도 목사) 아이들은 옹기종기 머리를 붙이고 앉아 신문과 잡지를 뒤적였다. 녹고 있는 빙하, 전쟁이 일어난 지구 반대편, 침몰한 세월호, 왜곡된 역사 교육, 왕따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들을 찾는 중이었다. 아이들은 이 사건들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음’과 ‘사람을 사랑하지 않음’으로 다시 분류하고, 오리고 모아서 네모난 상자 옆면에 나눠 붙였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기도할 제목들과 스스로 실천할 일들도 함께 의논해 상자의 남은 귀퉁이를 장식했다.
 
어린이세계관학교, 그 성공의 비결
2012년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자 수많은 교회들이 곧바로 현장학습, 비누공예, 영어QT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아이들의 출석률 저조로 실패했다. 교회가 지닌 일반적 문화 및 교육 콘텐츠로는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나 주변 문화센터, 학원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답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도전하는 것이었고, 해법의 실마리는 바로 ‘기독교세계관’에 있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어린이세계관학교를 이끌고 있는 유경상 기독교세계관교육센터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을 교육하는 것은 성경 이야기를 아이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고,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가르치는 일”이라며 “단순한 교육 콘텐츠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음세대 기독교 리더를 키우기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어린이세계관학교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교육 콘텐츠에만 있지 않다. 또 하나의 열쇠는 ‘어머니’이다. 아무리 기독교세계관 교육 프로그램이 좋다한들 학부모가 그 교육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녀를 보내주지 않는다면 결국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그래서 평내교회는 어린이세계관학교를 운영하기 전, 먼저 어머니들을 모아 설득하고 예비 교육을 실시했다. 프로그램 실시 1년 반 전부터 매일 저녁 5시에 ‘어린이 저녁기도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해 함께 기도하던 어머니들은 서서히 세계관학교의 신실한 응원군이 됐다. 어머니들은 매주 화요일에 모여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사로 훈련받고, 토요일에는 어린이세계관학교 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어린이세계관학교 저학년 팀장을 맞고 있는 박진희 집사는 “어린이세계관학교에서 배운 주제들로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부모인 내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주사랑교회의 어린이세계관학교는 한 어머니의 간절한 요청으로 시작됐다. 7살과 9살 난 아이 엄마이자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정문선 집사는 2013년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어린이세계관학교에 두 아이를 데리고 참가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신앙관과 삶의 태도가 변화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 귀한 경험을 같은 교회 학부모들과도 나누길 원했던 그녀는 담임목사에게 어린이세계관학교를 열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를 직접 써서 전달했다. 그 결과, 올해 2월부터 주사랑교회에는 20여 명의 학부모가 함께 어린이세계관학교에 동참해 주일학교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세계관학교는 참가하는 아이들은 물론, 자녀를 가르치는 엄마와 그 가정, 그리고 교회에까지 변화와 회복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주일학교 현장사역자들인 교역자나 교사들이 평소 궁금한 것을 질문 형식으로 기독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kidok.com)나 네이버 카페 ‘기독신문 교육 희망 포럼’(http://cafe.naver.com/kidokforum)에 올려주시면 각 부문별 멘토들이 정성껏 답변해주실 것입니다.

멘토 역할은 영유아부 이수경 사모(부산 북성교회), 유초등부 이청훈 목사(총회교육진흥원), 중고등부 이정현 목사(군산 드림교회) 청년대학부 김상권 목사(부산 수영로교회)가 각각 담당해 주십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지면에 다 싣지 못한 답변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