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치·종교지도자 실체 모르고 참석
“반인륜집단이 종교대통합 언급 우스워”
‘내부단속·경제수익 노린 이벤트’ 비판 거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과 여의도 63빌딩 등에서 ‘종교대통합만국회의’(WARP·World Alliance of Religions Peace Summit)를 개최했다.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주최로 열린 행사는 ‘세계의 만남, 평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페루 루마니아 남아공 크로아티아 정치지도자들과 시크교 유대교 가톨릭 등 각 종교인들을 초청해 진행됐다. 하지만 많은 해외 참석자들은 대회의 주최자와 의미를 모른 채, 대회 주최측에서 항공료와 호텔비 등 체재비 일체를 제공해 주어서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모임 등은 잠실과 여의도에서 해외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며, 국내외 성도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시위를 했다. 딸과 아들 모두 신천지에 빠진 김O미 씨는 시위 현장에서 딸을 만났다. “내가 시위를 하니까 신천지에서 딸을 내보낸 것 같다. 이렇게 신천지는 시위를 하는 가족을 압박한다. 하지만 참석자들 특히 외국인들에게 신천지의 실체를 알려주자 매우 놀라워했다”며 시위를 이어나갔다.

▲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세계 정치인과 종교인을 초청해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열었다. 이날 전국 12개 지파에 소속된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동원돼 잠실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운동장에 입장하지 못한 신천지 신도들이 밖에서 전광판으로 만국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겉과 속 다른 신천지

‘종교대통합만국회의’ 개최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종교대통합만국회의’의 개최 의미에 대해 “지구촌의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이뤄 후대에 영원한 유산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천지가 평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잘 알려졌듯이, 신천지는 가출, 이혼, 가족 간 불화를 야기하는 가정파괴 주범이다. 뿐만 아니라 납치, 폭행, 방화도 서슴지 않는 반인륜적 집단으로 평화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또한 신천지가 종교대통합을 운운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신천지는 조건부 종말론을 앞세운 반사회적 사기집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천지가 말하는 평화와 종교대통합은 ‘신천지로의 종교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외국 지도자들은 이번 행사를 보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화와 거리가 멀다고 느낄 것이다”면서 “신천지의 ‘종교대통합만국회의’는 순수한 평화가 아니라, 신천지로의 종교통합, 신천지가 주도하는 평화의 성격을 짙게 드러냈다”고 밝혔다.
 

만국회의는 결국 이벤트

그렇다면 신천지가 ‘종교대통합만국회의’라는 허울뿐인 가면을 뒤집어 쓴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는 내부단속을 위한 이벤트라는 점이다. 이만희는 지난 30년 동안 종말과 부활이 “곧 이루어진다”며 현혹하며 신도들의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 올해 안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14만 4000명의 의미와 기준도 달라지면서 신천지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면서 공통의 목표를 제시해 줄 이벤트가 필요했던 것이다. 즉 ‘종교대통합만국회의’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보여줄 대형 퍼포먼스였던 셈이다. 2012년 열린 ‘하늘문화예술체전’도 같은 맥락에서 열린 행사다.

또 다른 목적은 돈이다. 신천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신도들에게 1인당 2만원에서 10만원까지 모금했다. 총 모금액은 1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행사 이후 벌어들일 홍보물 판매 수익금도 만만치 않다.
신현욱 대표(신천지대책전국연합)는 “신천지의 ‘종교대통합만국회의’ 같은 대형 행사는 매우 전략적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목표로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고, 경제적 수익도 상당하다. 이번 행사를 약 2년간 우려먹으며 신천지 신도들을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분란에 싸인 신천지

향후 신천지는 이만희의 건강이 유지되는 한 이와 같은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이단 대책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기획자로 2인자 김남희를 꼽는다. 김남희는 자신의 후계체제 강화를 위해 이만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자신을 ‘만민의 어머니’로 표현한 카드섹션을 통해 후계체제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만민의 어머니’ 카드섹션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켰다. 신천지 대책 사역자들은 ‘만민의 어머니’ 카드섹션 후 신천지 청년들이 육체영성과 구원을 가져다줄 구원자는 이만희 교주뿐이라며, “만민의 어머니가 누구냐?”며 공식적으로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종교대통합만국회의’에 대항하여 열린 반신천지 시위 덕에 오히려 신천지의 실체가 폭넓게 알려져 지도부가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신천지에 대해 잘 모르던 해외지도자들도 오히려 이번 행사를 통해 신천지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종교대통합만국회의’는 신천지에게 득보다 실을 더 많이 안긴 행사이다. 이런 이유로 이단 대책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번 신천지 ‘종교대통합만국회의’는 ‘망국회의’이며, 신천지가 망조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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