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우금 4억원 가량서 마무리’ 전망…거취 표명 시점 ‘주목’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소위 일부 개혁그룹에서도 수용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무 거취에 대한 결정은 정치적 해결이었다고 평가된다. 황 총무에게는 퇴임 예우금이라는 실리를 제공하는 셈이고 총회는 수 년 동안 지속된 총회적 갈등에 새 전기를 마련한 측면이 있다. 일반 총대들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안 총회장의 총무 처리를 그동안 못마땅해했던 임원측에서 먼저 이 방법을 제안했으며 현실적 해법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앞서 총회 임원회(총회장:안명환 목사)와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안명환 목사)가 구성한 총무 예우 처리를 위한 4인 이사회는 9월 22일 회의를 열고 총무 예우에 합의했다. 황 총무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실 제98회기 시작부터 설왕설래했으나 안명환 총회장이 황 총무를 보호하는 모습을 취하므로 임원회의 뜻이 결집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5월 황 총무가 총무선거금지 가처분을 냈다가 기각당하자 임원들은 총무를 당장 직무정지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안 총회장이 임원들의 뜻을 이행해주지 않자 몇 차례 임원회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9월 17일 용산역 임원회에서는 황 총무의 퇴임을 예우하기로 하고 총무 선거 출마를 중지시키는 것을 결의했다. 그리고 퇴직 예우 액수는 유지재단이사회에 일임키로 했다.
그러는 사이에 황 총무는 총무입후보금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가처분을 냈고 이례적으로 빠른 판결을 받아냈다. 총회측의 대응도 충분치 못했다. 9월 18일 심리가 진행돼 안 총회장과 황 총무가 채무와 채권자로 법정에 나갔고 이후에 총회측 답변서가 제출됐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인용 판결이 났다. 황 총무는 이 판결을 가지고 출마 포기 의사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했고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21일 광주에서 총회 임원회가 열렸으나 이 회의에서는 총무 안건을 다루지 않았다. 다만 안 총회장이 “유언비어에 신경을 쓰지 말라. 짐을 져도 내가 지고 죽어도 내가 죽는다. 평화로운 총회를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9월 22일 임원회와 유지재단이사회가 열렸으며 황 총무 예우는 4억원으로 하고 총회발전기금을 사용하며 지불은 즉시 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첫째날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애초 유안건으로 다뤄질 총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총회 둘째날 이 문제가 다뤄지거나 경우에 따라서 황 총무가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NS 기사보내기
노충헌 기자 mission@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