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벤처기업 ‘호성로고스’ 최규창 대표
[세상속으로] 벤처기업 ‘호성로고스’ 최규창 대표
  • 강석근 기자
  • 승인 2014.09.20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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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대지 말고 먼저 자신의 위치·환경 재해석하고 재정비해야
인생 통합 통한 새 공동체 모델 구현, 미래설계 돕는데 주력할 터


참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땅에 보냄을 받은 자로서 선교적 삶을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그는 가정이든 직장이든 어느 곳에서든지 ‘가치 창조’를 일구며 철저한 소명의식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딱히 꼬집어 이것이라 말하기는 곤란해도 그가 사는 삶은 그래도 ‘예수처럼 살기’였다.

목회자라고 해서 다 목회자가 아니고,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 세대에 그는 짝퉁이 아닌 진품 신앙인 같은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의 직함은 현재 벤처사업가, 저술가, 그리고 실천가이다. 벤처기업 ‘호성로고스’ 최규창 대표, 그를 만나고서 느낀 촌평이다.

그에게 군대는 삶의 방향을 어느 정도 ‘완성’ 시켜주는 학습공간이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서 그는 생의 이면을 알았다.

“군대는 상명하달이잖아요. 논리적이지 않은 일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합니다. 그래서 해석이 되지 않는 군대 상황을 놓고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참이 되어 제가 내무생활을 재해석 했습니다. 원하는 사람에 한해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죠. 그것이 제 인생의 첫 전환이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서 있는 위치와 환경이 어디에 있는가를 깨닫고 모든 것을 재해석(Theory building)하기 시작했다. 군대에서도 어느 정도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한 자율성을 부여했다. 일방적인 복종만 강요하지 않았다. 공과 사를 구분하여 업무를 할 때는 철저하게 일을 하고, 휴식 시간에는 형이나 동생처럼 지냈다.

그때부터 그는 공부도, 직장도, 가정도, 신앙도 다른 눈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항상 궁극적 목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해석을 정리한 틀에서 행동에 옮겼다. 메모광답게 그때그때마다 생각나는 것을 체크하여 주제별로 모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쉽게 말해 만일 이런 상황이라면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그 물음이 삶을 사는 기초가 되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의문부호를 달고 살았다. 쉽지 않았다. 금기시 되어 있는 상황을 이래저래 생각하며 해석을 내리고 난관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리드했다. 흔들릴 때마다 말씀을 붙잡고 성령의 도움을 구했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는데도 교회는 말이 없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오로지 금기입니다. 해석이 없다는 겁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할 때 6가정이 3년 동안 매주일 성경공부를 했다. 온 가족이 서로 만나 삶을 나누고 신앙을 얘기하는 것은 좋은데 모임 장소에 오고가는 시간적 효율성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한마디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6가족이 한 곳에 모여살자고 제안했습니다. 집을 지어 함께 살다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추구하는 방향도 같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황당한 꿈은 현실이 되었다. 비록 공동주택을 지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사기도 당하고, 회생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도 느꼈지만, 경제적 이익은 물론 육아교육에 최고였다. 거기다 아이들 모임, 주부들 모임, 직장인 모임, 가정 모임이 수시로 열리고 식사도 ‘내 집’, ‘네 집’이 따로 없었다. 원래는 성경공부를 하다가 모이기가 불편해 좋은 공간을 원했는데 덤으로 얻어지는 유익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한 번은 마트에 갔는데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모바일 기기로 어린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또래 아이들이 모여서 함께 보는데 아들이 자리를 정리하며 지정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 만난 아이들끼리 질서를 지키며 가볍게 영화를 보더군요.”

그는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아들은 체득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첫 대면하는 또래들끼리 질서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줬다고 대견해 했다.

그는 앞으로는 더욱 밀도(密度)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가정, 직장, 교회가 가까이 있어야 능률이 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밀도가 떨어지는 곳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주거, 생업, 교회가 통합돼야만 합니다. 밀도를 확보하면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뒷전으로 밀립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인생의 모든 구획을 재정비할 시점에 와 있다며, 거듭 더불어 같이 사는 공동체를 강조했다. 왔다갔다 허둥대지 말고, 집약하여 밀도를 확보하라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문과라면 법대나 상대에 가야 한다는 별다른 편견없이 경영학을 선택했다. 직장에서도 여느 사람처럼 평범하게 다녔다. KT에서 출발한 사회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맡겨진 일이라면 하루 만에 끝내는 ‘일벌레’ 습성 때문에 상사나 주변 동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마케팅 전략과 통신서비스개발부에서 정부인허가 사업계획서에 참여하여 공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럴수록 조직생활에 대한 깊은 회의가 밀려왔다. 그러던 차에 그가 전문적으로 해왔던 일과는 거리가 먼 사업을 준비했다. 이직을 한다고 하자, 직장동료들이 오히려 그를 믿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최규창 만큼은 거짓말하거나 사기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 최규창 대표는 신약개발이 마무리 되면 전국 곳곳에 카페를 개설하여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 꿈이다.

“한의사이신 할아버지가 개발하여 집안에 내려오던 천연물 약재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전수하여 신약개발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장로님이셨던 아버지가 집안의 명약을 세상에 내놔 사람을 치료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멀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것을 이윤추구로 생각하면 오판이다. 그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해외출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 열정 탓인지 그가 생각했던 사업은 이미 결실을 맺었다. 그는 제품을 다각화 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건강숍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공위성처럼 떠도는 ‘신자’들이 건강숍에서 상담을 받으며, 새로 신앙을 회복하는 카페가 되길 꿈꾸고 있다.

“인생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갈수록 분열되고 분산되는 세상에 사탄은 우리 인생의 모든 요소를 분절시키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통해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이 제 인생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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