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브레멘한인교회 사랑충만선교팀이 현지 양로원을 방문, 음악회를 통한 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 브레멘한인교회 유학생 선교팀
소외된 노인계층 보살피며 복음 전해


혼자서는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어르신들이 모인 독일 브레멘의 한 양로원. 이들이 때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일 브레멘한인교회 사랑충만선교팀이다. 음악을 전공한 유학생 10~15명은 두 달에 한 번씩 독일의 소외된 어르신들을 찾아 아름다운 선율로 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있다.

사랑충만선교팀이 양로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브레멘한인교회를 섬기는 이상호 선교사와 함께 매일 아침마다 기도회를 하던 유학생들은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눅 10:37)’는 말씀에 감동을 받고 가진 재능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일이 쉽지는 않았다. 음악연주를 해준다는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도 동양인이라는 선입견에 혹시 돈을 요구하는 건 아닌지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호 선교사는 “첫 발을 내딛기는 힘들었지만 현지인의 도움을 통해 일단 사역을 시작하게 되니 그쪽에서도 저희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었다”며 “호응도가 높아 양로원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되었고, 지금은 요청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 다섯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회에서는 간단한 말씀 선포 후에 독창, 합창, 중창, 악기연주 등으로 독일 가곡이나 대중들이 잘 아는 찬송가를 연주하고 독일 찬송가를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다. 예술의 나라인 만큼 독일의 어르신들은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즐겨듣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페라 극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사랑충만선교팀의 방문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정신지체로 음악회 때마다 연주를 방해했던 이들이 2년 만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드리는 등 음악회를 통한 복음전파의 열매는 선교팀의 열정에 더욱 불을 붙였다.

이 선교사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유학생들도 한 달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며 연습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스스로의 신앙이 성장하는 경험을 갖는다”며 “유학생들이 섬김을 통한 성장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종교개혁이 발생한 기독교 국가지만 자발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은 많지 않고 절기 때만 교회에 오는 성도들이 대다수라 복음에 대해 무지한 상태다. 양로원에서도 복음 전파가 금지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삶의 마지막을 앞둔 어르신들이 얼마 남지 않은 삶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 천국에 가기를 바라는 것이 사랑충만선교팀의 공통된 소망이다. 유럽 선교가 필요하지만 한인교회 사역에 많이 치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호 선교사는 “유럽이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다양한 접근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고, 또 이곳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섬김이 절실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서 “현재 12년째 파송교회 없이 사역하고 있는데 함께 동역할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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