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목회여정 풍부한 자료·증언 통해 그려

▲ 영화 <제자 옥한흠>의 제작과 감독을 맡은 김상철 감독이 제작 동기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분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은 적이 없다. 나의 비교대상은 사도바울이고 초대교회 교인들이다. 그들과 비교하면 내가 무엇을 자랑할 것이 있겠는가!”

비교대상이 달랐던 신앙인, 복음에 미쳤고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미쳤던 광인, 한국 교회의 세속화에 울부짖었던 목회자. 고 옥한흠 목사의 삶과 신앙을 조명한 영화가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잊혀진 가방>과 <나의 선택> 등 수작을 스크린에 올리며 기독교다큐영화의 새 장을 연 김상철 감독의 신작 <제자 옥한흠>이다.

하나도 쉬운 일이 없었다. 김상철 감독은 <제작 옥한흠>의 메가폰을 잡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처음 영화 제안을 받았을 때 못한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옥한흠 목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안됐다. 알면 알수록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은보의 삶과 신앙에 매료되어 갔다.

그래서 나름 영화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제작사가 판을 엎었다. 심각한 고비를 맞았지만, 김상철 감독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 여겼다. 결국 김상철 감독은 제작과 감독을 겸하여 2013년 1월부터 촬영에 돌입했고, 옥한흠 목사 추모 4주기에 맞춰 영화를 완성했다.

김상철 감독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옥한흠 목사의 설교와 자료를 보며 커다란 충격을 받아 영화 제작을 접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목사님의 메시지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제자 옥한흠> 제작의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제자 옥한흠>은 성도교회 대학부를 맡았던 목회 초기부터 안성수양관에서의 마지막 설교까지, 옥한흠 목사의 40년 목회여정을 가로지른다. 김영순 사모와 아들 옥성호 집사를 비롯해, 동역자 고 하용조 목사와 홍정길 이동원 김경원 오정현 이찬수 김명호 목사, 옥한흠 목사의 비서와 운전기사 등이 증인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탤런트 성유리 씨가 내레이션을 맡고 권오중 씨가 특별출연한다.

특히 <제자 옥한흠>은 옥한흠 목사의 생전 모습과 강력한 메시지를 스크린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음에 미쳤던, 제자로 살았던, 아내와 자녀들에게 미안해서 울었던, 광인이자 제자이고 아버지였던 옥한흠 목사를 목격할 수 있다. 또한 한 영혼을 살리는데 천착했던, 한국 교회를 향한 엄중한 경고를 던졌던 영적거인의 메시지가 스크린에서 살아난다.

한편으로 <제자 옥한흠>은 불편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참된 목회자의 모범이었던 옥한흠 목사의 발자취를 통해 한국 교회의 치부를 지적하고, 위풍당당한 목회자들의 머리를 조아리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철 감독도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제자 옥한흠>을 보면 분명 부끄러워 할 것이다. 하지만 목회자들이 꼭 봐야 될 영화다. 신학생들도 꼭 봐야 한다. 이 영화가 세속화에 물든 한국 교회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와 회복의 방법을 동시에 제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 옥한흠 목사를 조명한 첫 번째 영화 <제자 옥한흠>은 9월 23일과 2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사회에서 공개된다. 이어 10월 말경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시사회 문의:070-7886-3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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