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학교만들기 세미나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기독 학교들이 통일 시대 하나님과 역사의 쓰임 받을 통일 일꾼 양성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지부가 주최하고 여명학교가 주관한 '통일학교 만들기' 세미나가 9월 12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독일 통일 과정을 직접 경험한 독일 행정가들이 참석해 민족 통일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위르겐 샤프(Jurgen Scharf) 작센 안할트 주 의원은 통일 이후 독일의 동서독 교육시스템 통합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과 통일 이후 민족 통합은 열망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통일 이후 체계적인 통합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 의원은 "동독의 사회주의 독재체제는 외부의 힘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통일의 유리한 세계사적 조건이 조성된 순간 통일을 미리 준비했던 자국의 국민들이 일궈낸 성과"라며 "이러한 국민들의 힘은 통일 이후 민족 통합에 필수적인 학교의 민주화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아온 동독과 서독의 통합을 위해 교육시스템 통합은 필수적이었고, 이를 위한 교사 재교육과 역사교육 개혁 등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구 동독에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샤프 의원은 "특히 동서독 교육 통합에 있어 교회를 비롯해 사립 주체가 운영하는 대체학교가 공립학교제도와 경쟁하며 교육 혁신을 촉진하고 보완하는 중요한 제도로 역할했다"며 "학교 설립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비 책정에서부터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현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자문을 제공하되 감독관 행세를 하지 않는 실력 있는 조력자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명학교 실무진들이 독일 통일의 역사를 바탕으로 통일 한국을 위한 교육 통합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여명학교 김신동 사회교사는 "서독과 동독의 공통점은 교육을 공공재로 여겼다는 것"이라며 "통일 이후 교육에 있어 소외되는 이는 드물었고, 이는 동서독의 통합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 이전 서독은 동독과의 교류와 지원을 통해 통일비용을 선지불해 통일을 앞당시게 됐으며, 동독인들이 자발적 동독체제 종식과 서독체계의 수용을 이끌게 됐다"며  "통일과정에서 가장 혼란스러울 체제 전환기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통일 전 구축해야 하며, 통일을 성장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 교육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은 "통일의 혼란을 줄이고 통합을 이루기 위해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원하고, 그들에게 필요하며,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학교'를 만들어 이들을 교육의 주체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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