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으로 본 통일한국> 펴낸 구교형 목사

 

구교형 목사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는 찾은이광명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시작으로 남북나눔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하나누리 평화누리 성서한국 등 교계단체를 두루 거치며 활동했다. 현재도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총무로 있으면서 여러 단체의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그래서 구교형 목사의 숨 가쁜 발걸음에는 교회개혁 사회선교 대안적 교회운동 통일운동 같은 연관어가 뒤따라온다. 이중에서 그는 신앙과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통일운동을 꼽았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극복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남북 분단의 이데올로기다. 평화와 통일 운동은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실천해가는 출발점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 우리 사회는 상식이라는 단어가 휴지조작처럼 꾸겨져 있었다. 독재의 사슬 안에서 모든 문제를 이데올로기에 따라 재단하는 구시대의 관습은 상식과 합리성을 멀리하고, 종북 딱지를 붙이는 데 열을 올렸다. 당시 대학을 다니던 구교형 목사가 통일운동에 천착했던 까닭이다. 그는 총신신대원 졸업논문에서도 통일문제를 중심으로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를 다뤘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정치만이 아니라 경제 교육 문화 역사 등, 한국 사회의 산재된 문제들 틈에 이념논쟁이 껴있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마저 이념논쟁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구교형 목사의 생각대로 남북 분단 문제를 극복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가 한 발자국도 전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통일이 비단 남북관계나 동북아평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의 원인이자 해답이라는 것이 구교형 목사의 확신이다. 그가 <뜻으로 본 통일 한국>이라는 교양서를 펴낸 이유다.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이 책에 나온 내용만 이해한다면, 누구든지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 좌우논리에 휘말리는 신앙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실천하는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속에서 구교형 목사는 하나님의 뜻으로 분단 역사를 물어야 하고,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통일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나라 관점의 통일운동은 부강한 나라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평화와 통일 운동을 통해 화평케 하는 자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사랑이 있어야 하고, 사회와 이웃들을 위한 희생과 현신을 가져야 한다. 즉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사회와 이웃도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일 것이다. 화평케 하는 자로의 첫걸음은 평화와 통일 운동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한반도의 근현대사와 분단 체제의 현실을 통찰하고, 아울러 오랜 시간 연구한 통일론이 담겨 있는 <뜻으로 본 통일 한국>을 통해 구교형 목사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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