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동문교회의 더숲캠페인은 공존과 희망을 꿈꾸는 아름다운 도전이다. 사진은 교우들이 입당식에서 한마음, 한뜻을 다짐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목포 동문교회 ‘더 숲 캠페인’ 진력
공존과 희망 꿈꾸는 새 도전 시작


금년 3월 입당식을 가진 목포 동문교회(김영옥 목사)의 새 예배당 현관에는 ‘더숲캠페인’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푸른빛 현수막이 걸렸다. ‘더숲캠페인’은 ‘더(The) 숲’, 바로 주님의 숲을 이루자는 의미와 함께 ‘더불어 행복한 생명나무 숲과 같은 교회’를 만들자는 뜻의 운동이다.

“숲에서는 큰 나무도, 작은 나무도 살아가고, 더 작은 풀과 꽃, 그리고 짐승과 돌들까지도 공존합니다. 그처럼 우리 교회는 각자 얼마나 가졌든지, 얼마나 배웠든지, 얼마나 나이 들었든지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자는 소망을 더숲캠페인에 담았습니다.”

55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교회, 그리고 담임목사 자신은 은퇴시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숲’의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하게 된 것은, 그만큼 건강한 교회로 발돋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김영옥 목사에게 건강한 교회란 내적으로 교우들 서로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섬기며, 외적으로는 약한 이웃과 교회들을 돌보는 공동체이다.
▲ 목포동문교회 전경.
그러므로 더숲캠페인을 통해 내부적으로 교회 안의 약자들을 더욱 배려하는 목회, 소외된 이들을 돌아보는 목회를 펼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을 교우들 간의 교제와 소통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잡았다.

신축한 교회당에 다양한 교제의 공간, 함께 하는 기도의 공간을 충분히 배치한 이유는 새롭게 도입한 셀사역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처럼 더숲캠페인에서 찾을 수 있다. 얼마 전 찬양대 연습시간을 굳이 오후 늦은 시간으로 바꾼 데에도 사연이 있다.

“찬양대원으로 섬기는 멤버들 대부분이 교회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직분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연습에 매여있다 보니 교회 내 다른 지체들, 특히 아직 믿음이 연약하거나 출석한 지 얼마 안 되는 지체들을 챙길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낮 시간에는 교제에 더 힘쓰고 공예배를 마친 후에 연습이 이루어지도록 양해를 구했습니다.”

김 목사는 이런 변화들을 통해서 교우들이 서로의 힘든 사정을 더욱 깊이 알게 되고, 약한 지체들의 고민이나 위기에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대처가 이루어지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대외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숲을 이루는 삶이란 자신의 둥지만 잘 챙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들의 보금자리까지 살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동문교회는 교도소 사역이나, 지역사회 협력사업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더욱 열심히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는 역할을 해왔다. 또 한 가지 역점을 두는 것은 목포 주변의 여러 농촌교회들을 감싸고 돌아보는 일이다.

농촌교회에 대한 동문교회의 지원은 전체 재정에서의 후원 뿐 아니라, 성도들의 개별적인 헌신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시골 출신이 많은 동문교회에서는 각 성도들이 고향 교회에 헌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가급적 막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당장에는 재정적으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작은 교회들과 나란히 걸어가면서 한국교회를 잔뿌리가 튼튼한 거목으로 일으켜 세운다는 꿈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도이다.

동문교회의 이런 작은 변화와 실험들이 얼마나 알차고 밀도 있게 전개될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기대했던 목표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고 달려가고자 하는 모습만으로도 더숲캠페인은 아름다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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