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총무선거 관련 영호남지역 동향

총회총무선거에 대해 영남지역에서 쏟는 관심은 특별하다. 이번 총회총무의 지역 지분이 영남지역이며, 3년 전 후보 난립으로 총무지분을 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1일 열린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하기수련회 도중 총회총무 후보단일화를 위한 모임을 공식적으로 가졌다.

현재 총회총무와 관련, 표면적으로는 3년 전의 상황 재현이다. 올해 봄노회에서 총회총무에 출사표를 던진 영남지역 사람은 총 4명. 3년 전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네 명 모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김창수 목사와 이기택 목사 외에는 정황상 불출마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총회총무와 관련한 영남지역의 동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현 황규철 총무의 재출마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황 총무가 얼마 전 제기한 총회총무선거금지가처분이 기각됨에 따라, 총회를 상대로 사회법에 제소해 패소하면 5년간 공직정지한다는 총회결의를 근거로, 총무로 출마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직 총무라는 프리미엄에다가 호남지역에서 황 총무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일어나면 안개정국이 되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으로 영남지역 후보자 단일화 여부다. 현재로선 단일화 불가이다. 영남교직자협의회 수련회에서 가진 총회총무 후보단일화 작업은 결국 실패했다. 사전 공지와 참여 독려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모임에 후보자 중 단 한 명만 참석했다.

또한 한 후보자는 이유막론하고 무조건 출마한다는 확고한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여서, 후보단일화는 타 후보자들이 사퇴하지 않은 이상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지역의 반응은 미묘하게 갈라지고 있다. 같은 지역 출신인데 계속해서 지지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과, 그 동안 본인이 교단 안팎의 비난을 자초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8월 22일 광주신일교회에서 열린 호남·제주지역 노회 지도자대회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당초 이 자리에는 황규철 목사가 참석할 의향을 비쳤으나, 대회 주최 측에서 시기가 좋지 못하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회자가 광고를 통해 최근 법원의 판결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황 목사가 차기 총무 후보로서 자격이 있음을 소개했지만, 청중석에서 이에 반발하는 항의가 나와 일순간 분위기가 경직되기도 했다. 앞서 전주북문교회에서 열린 호남협의회 임원회에서도 총무 지지 표명문제를 둘러싼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고 당시 회의 자리에 있었던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처럼 서로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과 입장들은 다르지만 일치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3년 전 총무 선거 당시와는 호남지역의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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