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lam State)’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8월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IS는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2년 전 시리아 취재 중 실종됐던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4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폴리는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주황색 옷을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손이 뒤로 묶인 채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시켜달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읽었다. 그 직후 그의 옆에 서 있던 검정색 복면의 반군이 그의 목을 벴다. 그리고 이 처형이 ‘우리 전사들에 대한 미국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IS는 미군이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시라아에서 실종됐던 스티븐 소트로프라는 이름의 또 다른 미국인 기자를 살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발표해 “IS가 어제 저지른 일과 또 매일 저지르는 일에 대해 어떤 신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인에 해를 가하는 곳이면 어디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다른 나라와 함께 IS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이라크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틈을 틈타 이슬람 반군들이 소수 종교에 대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어 이라크 전역의 기독교인들이 반군의 공격을 피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 내전이 재기된 후 난민으로 전락한 기독교인이 50만 명이 달한다. 한때 140만 명에 이르던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전체 기독교 인구의 절반 이상인 80만 여명이 박해를 피해 국외로 탈출했으며 IS의 미국기자 참수 이후 탈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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