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된 예장통합과의 특별기도회가 핫이슈이다. 우리는 지난해 10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얼마나 비성경적 단체인지를 분명히 보았다. WCC는 다원주의적 신관으로 여호와 절대 유일신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단체이다. 이런 WCC 세계대회를 그 중심에서 주도한 통합측과 부산 WCC총회를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로 배격하면서 그 참여를 근본적으로 반대한 우리가 1년도 안되어 총회의 상징적 교회인 사랑의교회에서 기도회를 개최한 것은 교단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화합한다는 명분으로 증경총회장들이 기도회를 개최하는 것은 개혁주의 신앙을 표방하는 교단의 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기에 교단을 걱정하는 다수의 목회자들을 상심시켰다. 언제부터인가 교단 내에는 소위 엘리트로 자처하는 목회자들이 복음주의라는 미명 하에 상당히 폭넓은 사고로 유연히 대처하면서 칼빈주의를 마치 폐기처분 되어야 할 구태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마치 칼빈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융통성 없는 고지식한 목회자로 치부해 버리는 이상한 풍토가 생겨났다. 이래서는 안된다. 개혁자 칼빈은 개신교 일치운동에 대하여 기독교강요 제4권 1장 제목을 통해 교회의 하나됨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참된 교회는 모든 신자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교회와 더불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4권 1장의 29개 항목 가운데 19항목을 할애하면서 신자들이 교회와 더불어 가져야 할 하나됨에 대하여 말함으로 교회 연합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기도회 준비위는 7월 24일 서울 앰베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연합기도회가 교단간 합동이나 연합기구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고 순수한 합심기도회임을 천명했다. 8월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한 프란치스코 교황 때문에 이런 모임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번 기도회를 두고 교단의 보수와 진보가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아 민망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이런 모임은 총회의 결의로 총회장 주도하에 되어야지 비선조직을 통한 모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지난 해 말도 안 되는 작태의 일을 한 사람들과 연합이라는 명목 하에 훼손되는 개혁주의에 대한 속상함을 기도로 다독이면서 곱씹는 교단의 정서를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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