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과 통합 증경총회장들이 사랑의교회에서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서기행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10일 연합기도회 … 만남 의미 해석은 달라
“교단 합의 없이 추진, 혼란 초래” 비판 직면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의 증경총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교회의 회복과 남북통일을 기원했다.

양교단 증경총회장들은 8월 10일 사랑의교회당에서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에 6500여 명이 기도에 동참하면서 앞으로 양 교단이 한국교회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원했다.

이날 기도회는 서기행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회 회장)의 사회, 김순권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의 경과보고 및 인사, 김동권 목사(합동)의 기도, 권영식 장로(합동), 김철모 장로(예장통합 현 장로부총회장)의 성경봉독 순으로 이어졌다.

예배에서 예장통합측 증경총회장들은 이날 기도회가 “합동과 통합이 1959년 분열한 후 55년 만에 만나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예장합동의 증경총회장들은 “두 교단의 증경총회장들이 함께 한국교회와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만남”이라면서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화목제물 예수 그리스도’를 제목으로 설교를 한 김삼환 목사(통합)는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을 받은 성도들은 영원히 형제이며 사랑해야 한다”면서 “55년 만에 만나는 것은 성령의 은혜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김 목사는 “한국교계의 맏이 격인 양 교단이 하나 되면 다른 교단들도 다 따라할 것”이라면서 기도회가 교단 대 교단의 만남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서기행 목사는 예배 말미 인사를 통해 “내년에 분단 70주년을 앞두고 통일을 기원하며, 우상 종교에 휘말리지 않고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기도회를 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권 목사도 기도를 통해 “이번 기도회는 성경은 유일무오한 하나님의 말씀, 예수만이 구주임을 믿고, 사도신경을 함께 고백한다는 신앙 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기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도회에는 최기채 목사, 장차남 목사, 홍정이 목사(합동), 박종순 목사, 김창인 목사, 림인식 목사(통합) 등이 특별기도 등의 순서를 맡았다. 그러나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물론, 순서에 있던 예장통합 김동엽 목사도 불참해서 이번 기도회는 순수 기도회로서의 의미도 살려내지 못했으며 오히려 교단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예장합동측의 경우,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앞장서서 반대했던 증경총회장들이 충분한 합의 없이 예장통합과 만남을 주도해 신학적으로 혼동을 주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내용적으로도 양측은 신학적 이견으로 인해 합의문조차 내지 못해 일회성 기도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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