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의 연합기도회가 마침내 8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예장통합과 연합기도회는 증경총회장들이 중심이 되어 공신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교회가 먼저 분열의 아픔을 반성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덧붙여 이번 기도회는 항간에서 떠도는 연합기구의 설립 등 정치적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한 기도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예장합동은 총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총회관계자들이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WCC 총회를 반대하며 개혁주의 보수신앙을 사수하자고 시위까지 하고선 기도회라는 명목 하에 예장통합과 슬그머니 손을 잡는 것은 교단의 정체성은 물론 신앙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거기다 주일에는 임직식조차 거행하지 않도록 총회에서 결의까지 했는데 연합기도회를 실시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다른 교단과 기도회를 개최할 경우, 총회의 허락을 받고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총회임원회 결의도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을 처리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사실, 이번 연합기도회 주관은 양 교단 증경총회장들이 했지만 예장합동 사랑의교회와 예장통합 명성교회의 행사라는 인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비록 65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랑의교회 교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명성교회와 예장합동의 수도노회 소속의 일부 교회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마디로 교단 대 교단의 기도회가 아니라 장소만 빌린 일회성 교회의 행사라는 느낌이 강했다. 거기다 설교 중 김삼환 목사가 오정현 목사를 위로하는 듯한 발언과 포옹은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난 오버였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아무튼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는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속된 말로 예장통합이야 잃을 것이 없지만 예장합동은 일단 제99회 총회에서 교단 정체성과 관련하여 상당한 진통이 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총회개최 여부, 살생부 작성, 천서 배제 등 이상한 풍문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번 연합기도회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99회 총회가 40여 일 남았다. 각종 흑색선전과 확인되지 않은 낭설들이 떠도는 시기이다. 하지만 총회를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자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합기도회 개최를 두고 총회 현장에서 지적은 하되, 총회가 둘로 나뉜다는 식의 극단적인 말들은 삼가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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