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기쁨의교회 초등1부 교사들은 함께 모여 강옥희 전도사의 지도로 공과공부 내용을 점검한다. 각자 한 주간 열심히 준비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다시 확인하는 최종 리허설인 셈이다. 무학년제 운영은 이런 식의 통일된 공과준비를 가능하게 한다.
오늘의 공과 주제는 ‘왜 그렇게까지 사랑하실까’, 이 주제는 예배 설교제목이기도 하다. 초등1부 아이들은 같은 성경본문, 같은 내용의 공부를 설교 시간에 한 번, 분반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접하게 된다.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설교 시간에 이 주제를 다루면서 강 전도사는 ‘탕자의 비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계속되는 질문들, 재미있게 표현된 삽화들과 영상, 그리고 반복되는 요절 암송 등을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킨다. 그리고 비록 아버지를 실망시키는 아들이더라도, 하늘아버지는 그 아들을 끝까지 품어주신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설교시간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오늘 설교의 핵심구절인 야고보서 1:2절을 몇 차례나 반복하여 암송시킨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공과시간에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아이들이 계속 되새길 구절이다. 이렇게 매주 암송한 구절은 석 달에 한 번씩 암송대회를 열어 복습한다.
예배를 마친 후 공과시간, 곁에 둘러선 아이들을 상대하며 교사들은 미리 약속한대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십 년 이상을 초등부에서 함께 동역하고 있는 강 전도사와 교사들은 이렇게 호흡이 척척 맞는다.
기쁨의교회 아이들은 질문과 발표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선생님 탕자인 둘째 아들은 대체 어느 나라로 가서 살았어요?” “아버지한테 그 많은 돈을 받아서 어디에 다 썼대요?” 다소 엉뚱하고 난해한 아이들이 궁금증을 풀어주러 진땀을 빼는 교사들, 그러나 결국에는 공부의 본래 흐름을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공과를 마치면서 오늘 공부에서 꼭 배워야할 것은 무엇이냐는 교사의 확인질문에 아이들은 정확하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것이에요!” 수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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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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