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소유 시설서 이단규정 강사 내세워 워크숍
한쪽에선 이단 전문가들에 “소명기회 주겠다” 회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앞에서는 화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교회분열을 고착시키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홍재철 목사)는 7월 14일부터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홍천테마파크에서 회원교단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홍천테마파크는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한 세광중앙교회 김풍일 씨가 소유하고 있는 시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기총은 14일 저녁에 열린 워크숍에 다락방 류광수 씨를 강사로 세웠다. 류광수 뿐만 아니라 김풍일, 평강제일교회 박윤식과 연관된 이승현 씨도 강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현 씨는 박윤식의 구속사 시리즈인 ‘창세기에 관한 구속사’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한기총은 이처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활로를 열어주면서, 자신들이 ‘이단옹호자’로 규정한 목회자와 교수들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겠다”며 회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기총은 최삼경 목사를 비롯해 김학수(예장백석) 박형택(예장합신) 이희수(예장통합) 박남수(개혁선교) 윤제선(예장대신) 최병규(예장고신) 목사를 이단옹호자로 규정했다. 예장합동 진용식 목사와 박용규 교수도 이단옹호자가 됐다.

최근 한기총은 이단옹호자로 규정한 정동섭 교수에게 공문을 보냈다. 정 교수는 “한기총이 소명의 기회를 주겠다며 7월 18일 출석요청 공문을 보냈다. 한기총에게 이단해제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세월호 사건으로 시민들이 이단을 알게 되고, 경각심도 높아지자 회유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의 지적처럼 세월호 사건 이후, 각 이단 단체들은 신도 이탈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삼경 목사는 “지금 한국 교회는 적극적으로 이단의 폐해를 알리고 대응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한기총 해체운동을 다시 벌여야 한다. 지금이 이단과 한기총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단들과 적극 교류하면서 한국교회연합와 통합을 원하는 모습 역시 이중적이라는 비판이다.

한교연 김훈 실장은 “한기총은 한교연과 통합을 원하지만, 한교연이 원하지 않아서 통합을 못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각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들을 강사로 세우는 한기총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나”라고 강변했다.

한편, 이 워크숍에 소위 교계원로라고 하는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크숍 참석자는 각 교단 총회장을 역임한 지덕 이용규 이광선 목사가 예배 설교와 축사 등으로 단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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