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제일교회 청소년부 교육계획서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창조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까. 상도제일교회 청소년부의 교육계획서를 들여다보면 앞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매주일 예배는 물론이고, 연중행사 일정 항목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부분이 전도행사이다. ‘중얼중얼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전도행사는 단회가 아니라 3주에 걸쳐 진행된다. 각 주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준비해 추로스데이, 콜팝데이, 삼겹살데이 등으로 이름을 붙이고 전도집회와 파티가 결합된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페스티벌에는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해 줄 강사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멘토들은 이미 자기 분야에 일가를 이룬 유명인사 대신 학생들보다 한두 발짝 앞선 사회초년생들을 주로 초대해 친밀감과 소통을 더욱 깊게 한다.

신입생 환영회를 겸한 겨울캠프의 방식도 독특하다. 출발과정부터가 남다르다. 캠프장소로 처음부터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조별로 만나 특별한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찾아오도록 일정을 짠다. 식사비나 교통비 등으로 사용하도록 용돈도 조별로 미리 지급한다.

예를 들어 남산공원에서 전도열쇠 달기, 북촌한옥마을에서 찬양뮤직비디오 제작하기, 광화문광장에서 현장 인터뷰하기 같은 식이다. 캠프는 각 조가 임무를 마치고 도착한 후, 보고회를 갖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캠프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선생님이나 스태프들이 전부 뒤치다꺼리를 해주지는 않는다. 찬양팀의 경우 낮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인도하고 연주하게 하고, 저녁시간에는 선생님들이나 교회찬양팀이 맡아 아이들과 교대로 찬양집회를 이끄는 식으로 운영한다.

경건회나 특강 같은 순서에는 아이들이 직접 순서를 진행하고, 여름캠프 때는 진짜 캠핑 방식을 가미해 아이들 스스로 밥을 해먹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를 가지면서 능동성도 함께 키운다.

청소년부 학생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연중 이벤트는 매 학기 두 차례 펼쳐지는 ‘어디서 공부하니?’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 어디에서 공부하는 지를 확인하고, 담당교역자와 교사가 즉각 아이들의 공부장소를 방문해 간식을 전해주고 응원해주는 방식이다.

아무리 진심을 꽁꽁 싸매고 지내는 아이들이라도 자신들의 기호와 사정을 알아주는 상대에게 결국 마음을 열게 되어있다. 상도제일교회 청소년부의 전략에 성공확률이 높다는 전망은 그래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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