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벨’ 임동규 대표

▲ “말씀은 나의 자존심! 살아 있는 말씀으로 세상문화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그레이스벨 임동규 대표는 캘리그라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아름답고 활력 넘치게 꽃피워 세상 속에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광고인이었다. 애드현플러스, 청담동에 자리 잡은 번듯한 광고회사의 대표로 16년을 보냈다. KTF, 삼성전자, 동원T&I, 하나로통신 등 유명 대기업의 지면광고를 도맡았고 자연스레 부와 명예도 따라왔다. 지금도 패셔너블한 안경과 핏이 살아있는 하늘색 웃옷에 면티로 꾸민 그의 코디에서 그때의 모습이 남아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명함 속 직함이다. 광고회사 대표에서 크리스천 디자인 회사 대표로 바꿨다. 이참에 터전도 옮겼다. 청담동을 벗어나 구로디지털단지에 정착했다.

그레이스벨 대표이사 임동규, 핑크빛 새 명함에 새겨진 이름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광고회사, 게다가 강남이라는 배경을 내려놓은 것에 아쉬워할까. 아닐 것이다. 성공적인 업종변경이었다. 그레이스벨은 불과 5년 만에 젊은이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회사로 우뚝 섰다. 여기에 보태 임동규 대표는 성공과 별개로 더 큰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기업의 이름을 드러내는 일을 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가득합니다.”

하루아침에 갈아탄 것이 아니었다. 임동규 대표는 오래전부터 달란트 쓰임에 고민했다. 애그현플러스를 경영할 때도 섬김과 나눔이라는 기독교용품업체를 같이 운영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달란트를 드문드문 사용하기보단 온전히 바치기를 원했다. 기도가 그에게 응답을 줬다. 지난 2010년 애드현플러스를 완전히 정리하고, 크리스천 청년 디자인 문화를 가꾸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레이스벨의 시작이었다.

“한 달 가까이 눈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함께했던 직원들도 많이 그만뒀어요.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크리스천 디자인 시장은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다. 유통 제작 시스템이 열악할 뿐 아니라, 대량 구매를 기준으로 단가를 낮추다보니 품질이 떨어지고야 만다.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임동규 대표는 확신을 가졌다.

우선 그에게는 대형광고회사와 경쟁하던 노하우와 실력이 있었다.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도 더해졌다. 절묘한 결합이 낳은 ‘헬로 제인’ ‘워십스토리’ 등의 캐릭터는 젊은이의 감성을 빠르게 사로잡아갔다. 보다 큰 확신은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이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일이잖아요.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죠. 하나님이 이끌어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그레이스벨은 없습니다.”

순종은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레이스벨은 청소년 청년들이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디자인 문화선교 사명을 감당하면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반디앤루니스, 링코, 현대백화점 등에 입점하기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네이버, 인디고 등과 함께 관객들이 선정한 ‘디자인경영 및 디자인전문회사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설립 5년 만에 일반 디자인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레이스벨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성경말씀을 세상 문화 속에서 드러냈다는 점이다. 친숙하고 감성적인 글씨, 캘리그라피로 써내려간 말씀의 향기가 그레이스벨 제품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거부감은 찾아볼 수 없다.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비기독교인에게도 정겹게 다가선다.

“말씀은 제 자존심입니다. 모 업체는 말씀을 빼야 입점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크리스천의 삶의 본질이 되는 말씀을 통해 세상과의 벽을 허물고 싶습니다.”

그레이스벨에만 말씀사랑을 표현하기가 부족했을까. 지난해 청현재이캘리그라피문화선교회를 발족하며 외연을 확장해나갔다. 꾸준히 전시회와 깃발전을 열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한다. 제자도 벌써 200여명을 양육했다. 제자들은 자신의 교회에서 말씀에 물든 문화선교를 신나게 펼치는 중이다.

“비로소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요. 돈벌이가 아니라 소명으로 하는 일, 기독교문화 널리 전파하는 선교사를 길러내는 사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는 삶.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임동규 대표의 작품(왼쪽).그레이스벨의 캐릭터 ‘헬로 제인’.

임동규 대표와 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단 한 번도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말씀은 자존심”이라는 오늘의 명언에는 진정성이 녹아져 있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믿음의 기업이 흔들릴 수 없는 이유다.

하나님의 은총에 벨을 울리고, 맑고 밝은 재주를 기쁘게 사용하는 청현재이 임동규 대표의 사역은 이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말씀의 감동을 솟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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