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회성 아니면 공멸’ 커진 위협

공생·공존·협력이 의미있는 운동될 때 희망

‘생태계’란 생물이 살아가는 세계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고 정의한다. 보편적으로 생태계 구조는 ‘약육강식’, ‘자연도태’와 같은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생태계 구조의 틀로 작금의 한국교회의 모습에 대입해 보면 일반 생태계 구조와 동일하게 약육강식의 법칙이 교회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교회 생태계는 달라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관으로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이번 목회기획은 한국교회가 교회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하고, 공존공생의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성경은 교회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이 만드신 교회는 조직, 단체와 같은 기계적인 무기질이 아니라 생명체다. 또한 교회를 공동체로 비유하고 있다. 교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 땅의 교회는 생태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교회의 생태계는 일반적인 생태계와 다르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통로로서 교회는 경쟁이 아니라 상생구도여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의 실상은 공교회 개념을 상실한 채 철저하게 개교회에 함몰되어 있다. 이와 함께 성장하면 된다는 자본주의 논리에 깊이 빠져 있다.

공교회성 상실로 인한 부작용은 예상외로 한국교회를 크게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현상이 큰 교회에 대한 쏠림 현상, 교회간 양극화, 수평이동 현상, 공동체성 상실, 믿음은 있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 등이다.

이와 관련해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는 “기존 성장주의 패러다임에서 교회 생태계에 대한 패러다임으로 현실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교수는 “큰 교회만 성장하고 작은 교회는 고사 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다가, 공동체성을 상실한 교회에 실망해 교회를 따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국 교계에서 작은 교회 문화 형성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인구 감소라는 충격 이후 한국교회 안에서 공교회에 대한 관심과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교회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최근 들어 개교회, 교회간, 학계 등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교회 생태계 복원 노력은, ▲의도적인 작은 교회 운동 ▲자발적 교회분립 ▲수평이동이 아닌 작은 교회로 하향이동 ▲교회 사역의 역할분담 등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심화되고 하나의 운동성으로 나타나도록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적자생존이 아니라 ‘공생’으로, 약육강식이 아니라 ‘공존’으로, 자연도태가 아니라 ‘협력’의 교회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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