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위 긴급세미나서 구원파 극단적 이단성 집중 조명


구원파는 극단적 세대주의를 가진 이단집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한국 교회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제2의 구원파가 생긴다는 지적도 받았다.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박호근 목사)는 6월 26일 총회회관에서 ‘구원파 및 이슬람 스쿠크법 대책 긴급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사로 나선 박기성 목사는 “구원파 유병언과 권신찬과 이요한(이복칠) 계열은 극단적 세대주의 사상에 입각해 종말위기를 고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종말위기를 강조하다보면 시한부종말론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점. 이는 교주에 대한 절대적 의지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사회적 사건으로 확대된다. 대표적인 예가 1987년 종말론을 내세워 신도와 가족 32명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으로, 구원파 유벙언은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 세월호 참사로 구원파 유병언 일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총회이대위가 세미나를 열고 구원파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부했다. 심창섭 교수가 구원파의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구원파 ‘이단종합세트’
세미나에서는 구원파의 이단성이 적나라하게 밝혀졌다. 박기성 목사는 “구원파는 권신찬을 뿌리로 유병언파와 이요한파, 박옥수파로 구분되지만 한결같이 이단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원파의 대표적 이단성은 예배와 기도가 없다는 점. 유병언파의 경우 예배라고 하지 않고 모임이라고 할 정도로 예배를 경시하고 있다. 유병언파는 “진정한 기도는 성도의 교제로부터 시작한다”면서 기도를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목사는 “오히려 유병언이 주도하는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며 예배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요한파와 박옥수파도 예배와 기도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기성 목사는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믿고 경배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 부총장)는 구원관의 오류를 지목했다. 심 교수는 “구원파는 기독교의 진리를 깨달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서 “구원은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구원파의 핵심 교리인 ‘깨달음의 구원’은 비성경적이며, 이를 중심으로 각종 이단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심창섭 교수는 “인간의 깨달음에 의지하는 것은 인본주의 신앙”이라면서 “사람이 자신의 깨달음에 의존한 구원은 불안전하며 객관성을 상실한 주관적인 구원관”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은 초대 교회의 영지주의자들이 자신들만이 구원에 대한 비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동일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구원파는 이밖에 죄에 대한 지속적인 회개를 부정하고 있으며, 영적 구원을 육체와 분리하는 이원론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단회적 회개를 주장하고 성화의 과정을 부정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영어·문화의 가면 조심하라
세월호 침몰은 구원파라는 이단집단이 일으킨 사건이지만 일반인들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라는 명칭 때문에 한국 교회와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심창섭 교수는 “불시자들은 이단도 기독교의 아류로 보기 때문에 이단들의 사회적 물의를 교회와 동일시 한다”면서 “세월호 사건으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이단의 무분별한 출현에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와 마찬가지로 구원파도 ‘성경세미나’를 이용한다. 특히 박옥수파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성경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일단 교회 밖에서 실시하는 성경세미나와 성경공부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대책이다. 혹시 참석하게 됐으면, 십자가 무용론을 주장하거나 새벽예배를 율법주의라고 비판하는지 확인한다.

구원파는 대학 동아리도 이용한다. IYF라는 단체를 설립해 국제행사 단원으로 모집하거나 음악, 스포츠, 어학공부를 미끼로 사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화에 힘입어 IYF영어캠프, Good News Corps(해외대학생봉사단), 영어말하기대회 등을 주관한다. 명칭만 제대로 살펴도 대책이 가능하다.

대안학교가 유행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 세우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구원파가 운영하는 ‘링컨하우스스쿨’이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울산 마산 전주 광주 강릉 원주 언양 청주 등 전국에 산재해 있다.

최근 들어 이단 포교의 대표적 전략은 문화다. 청소년 대상 문화교실은 기본이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Kids World Camp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하기도 한다. 온라인은 국경이 없다. 그러다보니 해외 교포 자녀들이 쉽게 넘어가고 있으며, 해외 교민 사회에서도 구원파가 문제가 되고 있다.

제2의 구원파 막아라
세월호 침몰은 원칙을 무시하고 황금만능주의에 눈이 먼 한국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대한민국의 침몰과 비견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는 책임이 없을까? 심창섭 교수는 “교회가 영적 도덕적 해이로 인해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이단은 발생한다”면서 “한국 교회는 구원파 유병언과 같은 일을 타인의 것으로 돌리지 말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교회가 건강한 신앙을 갖지 못할 때 제2의 구원파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창섭 교수는 “이단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면서 물질화된 신앙, 명목상의 신앙, 세속화를 제거하라고 주문했다. 성도들이 바른 성경관을 갖을 수 있도록 교리교육을 강화시키고, 목회자는 이단대처에 대해 기초적인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제2의 구원파를 막기 위해서는 총회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심창섭 교수는 “오늘날 한국 교회는 뿌리 깊은 지방색과 분파가 형성되어 온갖 추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교권투쟁과 분파주의를 버리라고 요구했다.

이단 교주 대다수가 제대로 된 신학교육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무분별한 신학교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효과적인 이단 대책을 위해 교단을 초월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총회이대위에 법적 대응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박기성 목사는 “구원관과 교회론 등 기초적인 신앙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단은 가정이 흔들릴 때 침투하는 경향을 보인다. 믿음의 가정이 건강해야 그 가정의 구성원이 이단에 미혹되지 않는다”면서 교회가 가정사역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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