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교회위기관리> 펴내
교회보호 위한 구체적 정관도 수록

최근 교회분쟁의 정도와 빈도가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는 아직 이를 예방·관리하기 위한 ‘매뉴얼’이 부족한 형편이다. 대부분은 교회분쟁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다가 막상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우왕좌왕하며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한다.

이에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가 교회분쟁 예방과 위기관리를 위한 지침서인 <교회위기관리>를 펴냈다. 분당중앙교회는 교회분쟁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한 교회로 손꼽힌다.

<교회위기관리>에는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과 대응-분당중앙교회 사례가 주는 시사점’(최종천 목사)을 비롯해 ‘분당중앙교회 사태의 시작에서 종결까지’(이송배 장로)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형사법 문제 고찰’(송영호 변호사·前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교회분쟁으로 인한 법적 소송의 유형’(오세창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으로는 분당중앙교회의 교회운영정관, 재무회계 시행세칙, 규칙 규정 지침 및 기준 등 각종 교회법규가 들어가 있다.

<교회위기관리>에 게재된 글들은 지난해 9월 30일 분당중앙교회가 국민일보·기독신문과 공동 주관해 진행한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세미나 원고를 정리한 것이다. 당시 세미나에서 분당중앙교회는 분쟁의 종결을 선언함과 동시에 한국교회 위기극복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었다.

최종천 목사는 이 책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과, 그에 대한 입증, 그리고 그를 위한 자료들”이라며 “더하여 이 사실이 적법성, 절차의 정당성, 공지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분당중앙교회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한 조언으로 시스템 구축, 법적 근거 확보, 제도적 보완, 보존자료 유지, 함께 가는 목회, 책임 분산 등을 꼽는다.

<교회위기관리>에는 분당중앙교회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분당중앙교회 정관’도 수록돼 있다. 총 27쪽에 달하는 이 정관은 교인의 의무, 당회의 권한, 재정관리와 외부 회계감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최종천 목사는 “상심한 성도들이 회복을 이루고, 상처 입은 교회가 하루라도 빨리 종결과 회복에 이르는 길에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교회가 속히 갈등과 분쟁에서 벗어나 영적 회복과 하나님 나라의 영광 선포, 그리고 복음의 흥왕을 향해 달려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분당중앙교회는 지난 2010년 말 최종천 담임목사의 도덕성과 교회 재정관리에 대한 악의적 의혹 제기로 인해 분쟁에 휩싸였다.

그동안 6년치 재정장부 열람과 그에 따른 외부 회계감사, 사회법 소송을 겪었다. 하지만 각종 소송에서 승소해 교회의 건전성을 입증 받고,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