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신앙/ ‘거리의 목회자’ 김도진 목사] (11) 주님의 도구일 뿐
[나의 삶 나의 신앙/ ‘거리의 목회자’ 김도진 목사] (11) 주님의 도구일 뿐
  • 김도진 목사
  • 승인 2014.06.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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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목사

 
“쓰임받았을 뿐…모든 것에 감사”

 

“내가 실력이 있나, 성격이 좋은가. 누구도 나는 목사가 못된다고 했다. 내가 봐도 나는 목회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나를 붙드셨고, 나는 그 은혜가 감사해서 예수님만 사랑했을 뿐이다.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28년 동안 거리의 사람들과 함께 했던 가나안교회 김도진 목사는 자신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저 ‘예수님만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목회’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사역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동안 봉사대상 자랑스런시민상 등 정부와 시민단체에서 주는 상을 많이 받았지. 하지만 이번에 <기독신문>에 내 간증을 실으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와 말을 모두 했어. 그 간증을 읽고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와서 큰 힘도 얻었어.”

김도진 목사는 <기독신문>의 ‘나의 삶 나의 신앙’ 이후 가나안교회 노숙자 노인 자활자립 사역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 목사는 최근 한 기업가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전남 신안군에 큰 자산을 갖고 있는 기독 기업가가 가나안교회의 파주노인자활시범농장 사역을 듣고 1만㎡(3만평)의 농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라고 한 것이다.

“보름 전에 신안군에 갔다 왔는데, 농지가 너무 좋아. 지금은 쌀을 재배하고 있는데, 우리는 특용작물 약용작물을 심을 거야. 파주 농장과 함께 노인자활자립에 큰 도움을 될 거야. 기독신문 기사가 나간 다음에 이렇게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김도진 목사는 현재 파주노인자활시범농장에서 블루베리를 중심으로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부터 휴전선 DMZ에서 양봉사업도 시작했다. 민통선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꿀은 오염물질이 전혀 없는 최상급으로 판정까지 받았다. 신안군에 농장을 마련한다면, 현재 노인 노숙인 자활자립 사역을 탄탄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다.

▲ 김도진 목사와 가나안교회 성도들이 파주 농장에서 자활자립의 꿈을 키우며 블루베리 묘목을 심고 있다.

“노인 노숙인 자활자립 사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처음에는 정부와 여러 단체에 후원을 요청하고 도움으로 사역했는데 한계가 있더라고. 그런데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다보니 일하지 않고 남의 도움으로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어. 지금 65세 이상 노인들도 모두 정정하고 일을 하고 싶어 하잖아. 그래서 우리 스스로 자활자립하자고 생각하고 농장을 만들었지.”

김도진 목사는 오는 10월 정부 복지정책 관련자들과 언론사들을 초청해 파주 농장의 자활자립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정부의 복지정책을 지적하고, 파주 농장의 사역을 소개하며 ‘자활과 자립을 위한 복지의 가능성’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가나안교회에서 노숙인 노인 사역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일까? 김도진 목사는 “노숙인들이 교회에 많이 찾아오게 됐을 때, 일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명예와 돈 욕심 때문에 노숙자 사역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목회 초기에 부흥해서 일반 성도들이 200명에 이르렀어. 그런데 노숙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그들이 교회에 출석하니까 단체로 교회를 떠났어. 정말 잠을 못잘 정도로 힘들었지.”

김도진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떠난 성도를 이해하게 됐고, 더 헌신하는 일꾼이 생겼다고 말했다. 삶의 밑바닥에서 예수를 만난 노숙자들이 지금도 오직 예수만 바라보며 가나안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 목사는 노숙인 사역을 빌미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할 때 화를 감추지 않았다.

“목사들이 눈에 돈과 명예가 보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을 돈과 명예에 뺏긴 것이지. 돈과 명예에 마음을 뺏긴 목사는 자신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까지 잘못된 길로 인도해서 더 위험해. 그런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돈과 명예를 받는 것이 축복이라고 설교한다. 성도는 물론이고 목회자는 예수로 만족하고 더 바랄 것이 없어야 해. 그래야 예수로 만족하고 그 삶에 만족한다.”

덧붙여 김도진 목사는 “목회자는 그냥 예수님의 도구요, 그 말씀대로 일하는 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종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그 일을 했다고 칭찬받지 않는다. 종은 자신이 열심히 일한 것을 드러내거나 자랑하지도 못한다. “나는 그저 예수님께 붙잡혀서 쓰임을 받은 것 뿐이야. 그저 예수님이 명하신 일을 했을 뿐이야. 그래서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김도진 목사는 앞으로도 가나안교회는 예수님이 이끄시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거리의 노숙자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사역을 하면서, 노인과 노숙자들의 자활자립 사역을 더욱 집중해서 펼치겠다는 것이다.

“삶의 의욕을 잃고 방황하는 노인 노숙자들과 함께 농장을 하며 그들과 여생을 보내고 싶다. 세상은 그들을 낙오자라고 하지만, 예수님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다. 예수님이 옳다. 예수님은 복음으로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키시고, 그를 고쳐서 사용하신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그런 낙오자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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