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빠진 한국교회 ‘변화의 전환점’ 될 것”

CE맨 헌신·열정 바친 전국 순회 영적각성집회 통해 뜨거운 영성 갈증 확인
차별화된 수준 높은 대회 준비 완료 … 복음으로 깨어나는 계기 함께 만들자

제27차 세계CE 한국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7월 23~26일 강원도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40여 개국에서 3500명의 청장년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선교와 교회부흥의 비전을 다진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를 견인할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역사적 책임의식까지 부여받고 있다. 1년 넘게 대회를 준비해 온 세계CE 한국대회 조직위원장 김경환 장로, 세계CE 부총재 고동운 장로, 전국CE 회장 노효진 집사가 한국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대회에 거는 기대를 나눴다.   <편집자 주>

▲ 노효진 집사(전국CE 회장), 고동운 장로(세계CE 부총재), 김경환 장로(한국대회 조직위원장) -왼쪽부터
김경환 위원장(이하 김경환):6월 15일을 끝으로 세계CE대회를 위한 전국 순회 영적각성집회 전체 일정을 마쳤습니다. 1월부터 시작해 전국을 돌며 총 20차례 집회를 가졌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집회였고, 고된 일정이었지만 은혜도 컸습니다. 무엇보다 CE맨들이 힘써 결집해준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집회 때마다 평균 5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현역 전국CE 임원들이 불평 없이 잘 따라줬고, 개인적으로 많이 빚을 진 느낌입니다.

고동운 부총재(이하 고동운):노효진 회장이 집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노효진 회장의 솔선수범과 리더십이 큰 힘이 됐습니다.

노효진 회장(이하 노효진):모든 전국CE 임원들이 함께 노력했고, 특별히 임원들이 대회조직위원회와 분리가 안 되고 한 마음으로 와준 것이 감사합니다. 현역 CE가 할 일을 조직위원회가 감당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 고동운 장로(세계CE 부총재)
"청년들의 마음에 영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대회를 기대한다. 청년이 살아야 교단이 산다."
고동운:큰 행사일수록 잡음도 생기기 마련이고,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조직위원회가 묵묵히 기도하며 가장 많이 애를 써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현역 CE 임원들로서 고충이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노효진:현역 임원들 중에는 현역 CE가 대회를 주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역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묵묵히 따라가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모두 공감하고 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CE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목표 앞에 모두 한 마음을 품게 됐습니다.

고동운:함께 대회를 주최하기로 했던 예장고신 CE가 얼마 전 일방적으로 대회 불참을 통보해 왔습니다. 모처럼 연합을 이룰 기회가 사라져 아쉬움이 큽니다.

김경환:작년 7월 15일 출범예배를 드린 후 일 년여 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면, 예수님께서 성정이 다른 제자들을 연합시키는데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재정적인 부담도 주지 않고 여러 가지를 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교회를 문제 삼아 불참을 통보해 온 것은 유감입니다. 연합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

노효진:외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준비는 거의 마쳐진 상태입니다. 대회 규모를 감안해 전문기획회사를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구성부터 작게는 안내데스크 배치, 현수막 개수, 선물까지 100% 가까이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김경환:대회 프로그램은 참석자 연령대에 맞게 찬양과 말씀이 어우러진 축제 성격으로 준비했습니다. 션과 소향 등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비롯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찬양팀이 참여하고, 강사진 또한 여느 대형집회보다 수준이 높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열린 세계CE대회와는 차별화된 대회가 될 것입니다.

고동운:세계CE 본부에서는 한국대회 프로그램에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CE대회는 이사들 중심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국대회는 상당히 이채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이번에 뜨거운 한국교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노효진:해외 참석자들을 위해 행사장 바깥에 떡 치기, 연 만들기, 널뛰기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12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동운:문화체험도 좋지만, 외국에서 온 CE맨들이 정말 기대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영성입니다. 이번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1986년 제20차 세계CE한국대회에 참석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께 더 뜨거운 영성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영성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청년들의 영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김경환 장로(한국대회 조직위원장)
"한국대회가 CE만이 아닌 교단과 한국교회를 살리는 기회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김경환:대회 기간 중 역동적인 말씀과 찬양이 우리 모두를 뜨겁게 할 것입니다. 해외 참석자들은 대회가 마치면 총신신대원 안에 있는 소래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고, 가까이 있는 기독교박물관에서 한국교회 역사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주일에는 사랑의교회에서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노효진:우리 역시 세계CE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CE 나이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CE 정신으로 일평생 CE맨으로 사는 분들의 헌신과 열정을 배우고 싶습니다.

고동운:3500명 참석이 목표인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교회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새로 2곳이나 로컬CE가 조직되고, 작은 교회들에서 참석을 신청하기도 하는 등 열심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큰 교회들에서 관심이 적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김경환:대회 참가 독려차 그동안 전국을 세 차례 순회했습니다. 논산중앙교회 영광대교회 광주동명교회 대구내일교회 등에서는 대규모로 참석을 약속해주셔서 힘이 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관심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청장년이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말은 누구나 하는데, 정작 청장년이 깨어나고 변화되는 일에는 협조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로마 교황이 오는데 한국 가톨릭 전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CE대회는 전 세계 40개국 CE 지도자들이 모이는, CE올림픽과 같은 대회입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써주시고 교회마다 한두 명이라도 꼭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노효진 집사(전국CE 회장)
"이번 대회를 통해 CE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목표 앞에 전국 CE맨은 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노효진:세계CE대회는 실제적으로 노회 청장년을 살리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제주CE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단독으로 집회를 아홉 차례나 열었습니다. 매년 전국CE 하기대회에 한두 명 정도밖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 세계CE대회에는 50명이 참석하기로 하고 벌써 항공권을 예약하기도 했습니다. 제주CE의 이런 단합된 모습은 제주노회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경환:총회장님과 임원들, 총무님 등 총회에서 그동안 지원이 많았습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전국교회에 공문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전국CE 증경회장이신 면려부장님께서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습니다.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한 번 총회 차원에서 전국교회에 대회를 소개해주시고 참석을 독려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동운:세계CE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참석한 청년들의 마음에 영적인 변화가 있길 기대합니다. 유럽교회가 죽었네, 미국교회가 죽었네 하지만, 이번에 오시는 해외 CE맨들은 정말 복음으로 똘똘 뭉쳐진 분들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을 보고 배워 청년들이 살아나길 바랍니다. 청년이 살아야 교단도 삽니다.

김경환:1986년 제20차 세계CE한국대회 조직위원장이셨던 조병헌 목사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말씀하시길, ‘대회가 끝이 아니다. 대회를 통해 정말 한국교회에 무엇을 줄 것인가 고민하라. 그리고 CE의 방향성을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가 CE만의 대회가 아닌 교단과 한국교회를 살리는 대회가 돼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남은 기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노효진:더불어 이번 대회가 전국CE가 더 하나 되고 예전처럼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일에 전국에 있는 선후배 CE맨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계CE한국대회가 교단과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대회가 되도록 다시 한 번 전국교회의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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