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강한 대응논리 제공해야 한다”

‘사실상 동성애 방기’ 자성 높아…법제화 저지 등 다각적 대책 시급

‘동성애’라는 단어는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이 올해까지 벌써 15번째 축제를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열어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 동성애단체들이 6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로 인근에서 대규모 가두 퍼레이드를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퍼레이드와 행사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동성애 단체와 게이 레즈비언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양한 문화와 예술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제15회 코리아 퀴어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증오의 문화를 바꾸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행사가 서대문구청과 상가번영회 등의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1만 명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는 식으로 적극 홍보해서 사회 이슈화가 되기를 꾀하고 있다. 퀴어 페스티벌은 이미 10여년 넘게 지속되었고 그동안 동성애자들은 그들끼리 조용히 행사를 벌였다.

▲ 동성애자들의 대규모 행사인 ‘퀴어 페스티벌’이 서울과 대구에서 진행된다. 잘못된 성 문화 확산으로 청소년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 교계와 시민단체들이 6월 28일 예정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계 기관들은 동성애 반대 입장을 취할 경우,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한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으며 동성애자들끼리의 소규모 모임 자체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동성애단체들이 올해 행사를 공론화하므로 교계단체들은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동성애에 대한 인식전환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계 기관들은 동성애는 기독교신앙으로는 분명히 죄에 해당하지만 성경이 동성애자의 구원 문제를 도외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 또 동성애는 허용해야 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잘못된 것이기에 동성애에서 탈출을 시키는 것이 진정한 인권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교계 지도자는 “기독교인이기에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입장의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동성애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신앙의 차원을 넘어서 일반에까지 이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 1만여 명 퍼레이드 계획
교계에서는 퀴어 축제와 관련, 비록 올해의 축제 자체를 막을 수 없더라도 반대 목소리가 다수라는 사실을 동성애자들이나 정부 기관에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동성애자들이 자체적인 모임을 갖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공서가 이를 용인하고 협력한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독예방시민연대와 사단법인 홀리라이프 등의 기관은 시민단체들과 함께 5월 29일부터 각종 포럼을 개최하고 서대문구청 등에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대문구청이 동성애 퍼레이드를 취소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거리 행진에 대한 교통 통제 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수준이기 때문에 7일 퍼레이드를 비롯한 행사에 대한 반대 전화는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또 퀴어 축제 기간 동안 동성애가 잘못됐다는 인식을 역으로 확산시키는 운동도 집중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홀리라이프는 신촌에서 동성애의 문제점을 알리는 전단지를 배포했으며, 홀리라이프 창립대회와 페스티벌을 열어 동성애 문제 대처에 전문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했다.

특히 홀리라이프 대표는 이요나 목사로 40년간 동성애자로 살았던 인물이다. 이요나 목사는 신학공부를 하면서도 동성애 생활을 청산하지 못했다가 논리적으로 동성애의 문제점을 공부하면서 거듭난 특이한 인물이다. 이요나 목사는 “나의 특이한 경력 때문에 가급적 대중 앞에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내 동성애 용인 상황이 심각해서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 문제에 관심과 연구부터
교계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반대 운동이 앞으로 일회성으로 진행되서는 안되며 장기적이며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계에서는 동성애 축제가 16회까지 진행되도록 교회가 사실상 이를 방기했다는 자성이 나오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대규모로는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고, 교회가 동성애의 문제점을 깊이 모르기 때문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동성애자간 결혼식, 동성애 연예인들의 방송활동, 각종 관련 영화와 방송프로그램 상영, 교과서 내에 옹호 내용 삽입,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학생인권조례나 군대 내 관련 법 개악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동성애의 문제점에 대한 연구가 알려져야 하며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로 돌아오도록 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다수의 염려다.

둘째 동성애 관련 법에 대한 법제화 작업을 저지하고 그에 맞먹는 법안 제정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구가 동성애를 용인한 것은 단순히 문화적 차원의 공감대 확산 뿐만 아니라 법제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처럼, 국내 동성애 확산 역시 문화적 접근 이면에서 다각적인 용인을 위한 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법제화가 되면 이를 반대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법제화 저지는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높다. 장헌일 박사(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는 “군대내 동성애, 차별금지, 인권조례, 교과서 개정 등을 통해 동성애가 확산되고 법제화되는 데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청년들이 건강한 성문화를 인식할 수 있도록 청년들을 조직화하고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와 문화로 대응 논리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요나 홀리라이프 대표는 “동성애 문제는 영적인 것인데 교회 내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전한 성문화가 정착되려면 결국 청년들이 변해야 하고 청년들이 교회에 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요한 대표는 홀리라이프 차원에서 앞으로 5월 가정주간에 포럼을 정례화하고 그 밖에 대학생들과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켜가는 각종 행사와 이론화 작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독예방시민연대 상임대표 김규호 목사는 “동성애는 죄라는 것이 교단들의 입장이지만 동성애에 빠진 사람을 치유해야 하는 것은 기독교의 정신”이라면서 “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데서부터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도록 하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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