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교회…흔들리는 근본부터 바로 잡아라”

사회환경 변화 따른 패러다임 전환 촉구
비슷한 내용·아쉬운 피드백 보완 과제로

우리의 현실은 냉혹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지도자와 성도의 삶도 상처투성이었다. 한 마디로 한국 교회는 ‘총체적 위기’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예배가 부족했나? 말씀과 찬양이 없나? 전국에 예배당 십자가가 모자라나?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트랙강의에서 강사들은 한국 교회의 위기는 ‘근본’ 또는 ‘중심’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음만 먹으면 전국 어느 곳에서든 24시간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 “붕괴되고 있는 한국교회. 돌파구는 코람데오와 개혁정신이다.”
트랙강의에서는 한국교회의 예배와 강단이 세속화 됐기 때문에 위기가 왔다고 진단했다. 결국 한국교회가 회복할 것은 근본이라고 강사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우리의 심령이 가난하지 못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기 때문에 위기가 닫친 것이라고 했다. “말씀과 예배가 넘치지만 진정한 예배는 고갈됐다.”

기독교가 개독교로 불리는 현실. 이것 또한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코람데오’의 정신을 잃어버렸다. 강단에서는 진리를 선포하지만, 삶은 세상과 똑같다. 그러기에 말씀에 권위가 없고, 외식만 남았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 안티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람데오가 없기에 말씀에 권위가 없고, 결국 교회 내 안티만 키우는 목회가 되고 있다. 우리가 성도들을 실족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이냐고?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나부터, 작은 것부터 바꾸면 된다. 설교 준비부터, 생활의 작은 습관부터, 목회사역의 작은 것부터 ‘하나님의 원칙’을 따르면 된다. 작은 일에 충성하면 결국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 위기를 기회로 바꾸실 것이다.

또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상한 심령의 예배, 코람데오의 삶은 회복의 키워드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트랙강의에서는 미래 목회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교회운동의 등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 선교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음을 인지하자.
교육은 100년의 대계이자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가 된다. 붕괴되고 있는 주일학교를 살리는 방안들도 모색해야 한다.

한편 몇 가지 개선점도 발견되었다. 22개의 방대한 트랙강의를 준비하면서 비슷한 주제와 비슷한 내용의 강의들이 겹쳤다는 점이다. 또한 지역적 안배를 고려하다보니 억지로 강의를 끼워 넣은 듯한 인상도 남겼다.

강의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미흡한 강의안으로 곤혹을 치르고, 재탕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짧은 강의시간으로 피드백의 기회를 놓은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의를 듣는 청중도 문제가 있었다. 첫째 날 집회에 비해 둘째 날 트랙강의엔 빈자리가 많았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빈 곳이 더 많을 정도로 참여도가 떨어졌다. 반면 교회 곳곳에 마련된 벤치나 쉼터에는 교회 지도자들로 넘쳐났다. 친교도 중요하지만 교회의 비전을 새롭게 다지고 영성을 회복하자는 목사장로기도회의 본래 취지를 기억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