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회


교단적 결단·다짐으로 새 100년 준비

▲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개인적 회개 및 각성과 함께 새로운 교단 100년을 향한 도약의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둘째날 저녁집회에서 안명환 총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참석자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슬픔을 당한 자들과 함께 하는 진실한 친구가 되며, 만연된 세속주의 속에 개혁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는 순결한 신부가 되고, 민족과 교회를 살리는 희망의 등불이 되자!”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가진 교단적 결단과 다짐은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내려갈 교단의 이정표가 되었다.
5월 12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14일 폐회예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기도회는 총회 설립 200주년을 향해 가는 원년이라는 ‘역사적’ 의의와, 세월호 참사 등 잇따른 재난 사고로 인한 국가적 슬픔과 위기 앞에 진정한 회개와 회복이 필요한 ‘시대적’ 요청과, 극심한 혼란을 겪으면서 분열된 교단의 영적·공동체적 일체감을 회복하고 한국 교회와 민족에 희망을 주는 교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명적’ 의미를 동시에 안고 치러졌다.

이러한 의미는 ‘교회, 회복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와 개·폐회예배를 비롯해 세 차례의 대집회와 두 번의 새벽기도회, 22개의 트랙강의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 안명환 총회장이 단상에서 무릎을 꿇고 회개기도를 하고 있다.
개회예배에서 안명환 총회장은 기도로 한국 교회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폐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부총회장 백남선 목사도 기도회에서 받은 은혜와 결단은 삶의 현장에서 실천으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돌아가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해 하나님 섬기는 일에 생명을 걸자”고 호소했다.

첫째날 저녁대집회에서 소강석 목사는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총체적인 어려움에 휩싸인 한국 교회는 교회의 모든 분쟁을 중단하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진정한 부흥을 갈망해야 한다”고 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 피터 릴백 총장은 둘째날 오전대집회에서 “회개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돼 세상이 교회를 지켜보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왕임을 알게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마지막 대집회는 교단 원로인 증경총회장 장차남 목사가 이끌었다. 장 목사는 “지금 교회는 세상을 닮아 물질만능주의가 들어와 말씀의 권위를 압박하고, 인기영합주의가 들어와 진실의 공간을 차지하고, 성공지상주의가 들어와 불의와 타협을 강요하는 풍조 속에 놓여있다”며 “교회는 누가 뭐라 해도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갈 때 진정한 교회회복과 신앙의 정상화를 이루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개의 트랙강의는 ‘교회’ ‘회복’ ‘미래’라는 3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다양한 주제의 강의는 지금이 위기의 상황임을 직시하고, 회복해야 할 개혁의 과제와 미래의 목회는 어떻게 이뤄질지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증경총회장 및 참석자들이 민족과 교회의 회복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번 기도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교단의 입장을 밝힌 선언문을 채택한 부분이다. 개회예배 시간에 채택한 선언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슬픔을 당한 자들과 함께 하는 진실한 친구가 되며 △분쟁과 다툼이 있는 곳에 화목을 심는 평화의 사람이 되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정부의 공정하고도 투명한 수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기도회에서 사랑의교회의 역할도 컸다. 무엇보다 매일 1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넓은 교회 공간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섬기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극찬을 보냈다.

이번 기도회를 준비한 총회서기 김영남 목사는 폐회예배에서 “전국의 목사 장로들이 기도로 교단적 부흥을 도모하고 총회의 영적 일체감 및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시간 시간 드린 기도와 받은 은혜대로 교회회복과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고 말했다.

▲ 사랑의교회는 봉사팀이 행사를위해 여러면에서 편의를 도왔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총회 임원들이 단상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명환 총회장은 “이제 우리 교단은 이번 기도회를 기점으로 힘을 더욱 합치고 예배 회복을 통해 장자교단으로서 우뚝 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으며, 참석한 목사와 장로, 장소를 제공하고 섬겨준 사랑의교회측에 감사인사를 했다.

이번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보여 온 사명의 변질과 세속화에 대해 참회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기도회였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지역 안배에 따른 얼굴 내밀기식 순서로 행사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거나, 흐름을 끊는 순서배정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아울러 집회나 트랙강의 시간에 상당수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이탈해 교제를 나누는가 하면, 폐회예배에는 고작 400명도 채 되지 않은 인원만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기도회 참석하는 참가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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