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개혁교회 연합사역 꽃 피웠다”

‘개혁주의 세계관 강화 기지될 것’ 기대 커
총신 국제화 열매 ‘아시아 개혁신학 핵심으로’


“세계 개혁교회들이 연대를 이루어 연합으로 사역한다.”

세계개혁교회대회운영위원회가 학술대회를 통해 21세기 개혁신학의 교육과 선교 방향을 논의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부흥하는 아시아와 중국 선교를 위해 ‘세계개혁주의연맹’을 결성했다. 세계개혁주의연맹의 영문명은 ‘GRACES’로, Global Reformed Alliance of Confessional Educators and Seminaries이다.

이 모임 참석자는 세계칼빈학회장이자 리포500 회장인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 네덜란드 상원의원 룰 카위퍼 박사,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 피터 릴백 총장과 칼빈대 줄 메이든블릭 총장, 아시아신학대연맹 사무총장 조셉 샤오 박사, 아시아신학대연맹 초대 총무로 오랫동안 사역했던 노봉린 총장(하와이국제신학교), 그리고 총신대 김영우 목사 등이 참석했다. 현재 세계 개혁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와 목회자들이다.


개혁교회 연합 꽃피우다

작년 세계 개혁교회 대표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각 대륙의 개혁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네트워크를 이루었다”며 기뻐했다. 올해 대표들은 작년에 이룬 ‘연대의 기쁨’을 넘어, “세계개혁주의연맹을 결성하며 연합 사역의 꽃을 피웠다”고 감격했다. 참석자들은 세계개혁주의연맹을 결성한 후 사명선언문을 통해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개혁주의 선교와 신학교육을 위해 개혁주의 기독교 세계관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조직’이 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이 세계개혁주의연맹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동안 개혁주의 신학은 그 정통성에도 불구하고 침체와 쇠퇴에 빠져 있었다.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각 대륙에서 성장하는 교회는 오순절 교단이다. 미국과 유럽의 개혁교회는 성도의 급격한 감소와, 신학교 및 교회의 폐쇄에 직면했다. 현실의 위협 속에서 미래를 논의할 여력도 없었다.

작년에 열린 세계개혁교회대회는 이런 침체에 빠진 서구 개혁교회가 뜻밖에 동지를 만난 사건이었다. 셀더하위스 박사는 “총신대와 합동 교단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고백할 정도다.

올해 다시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세계 개혁교회 대표들을 초청해 “개혁교회의 미래는 아시아와 중국에 있다. 이 사역에 세계 교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교회를 개별적으로 대응하던 개혁교회 대표들은 이 제안을 환영했다. 그리고 셀더하위스 박사를 필두로 대표들은 개혁교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총신대에 대표성을 맡기며, “아시아와 중국의 개혁신학과 선교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 세계개혁교회대회 국제학술대회가 세계 선교의 비전을 수립하며 막을 내렸다. 세계 개혁교회 대표들은 세계개혁주의연맹을 설립해 아시아와 중국 교회에 개혁신학을 전하고 교육하는 연합사역을 펼치기로 했다. 개혁교회의 선교비전에 동참한 대표들. 노봉린 총장, 길자연 총장, 샤오 사무총장, 메이덴블릭 총장, 셀더하위스 박사, 김영우 목사, 릴백 총장, 박형용 총장, 안인섭 교수(아랫줄 왼쪽부터)

총신 국제화 열매 맺다

세계개혁주의연맹 결성은 총신대와 교단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노봉린 총장은 총신과 합동 교단이 규모와 위상에 맞지 않게 너무 폐쇄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수십 년 전에 세계는 ‘지구촌 시대’에 진입했는데, 총신과 합동 교단은 그 의미와 필요성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총신대는 2010년에 들어서야 국제화를 시작했다. 미국 개혁주의 신학교와 고단을 방문해서 한국 개혁신학의 맥을 총신대가 이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2011년 개혁신학의 본고장 유럽 교회를 찾아 세계 개혁교회 대표들과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세계 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기념으로 진행하고 있는 ‘리포500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총신대와 교단은 총회설립 100주년기념으로 세계 개혁교회 대표들을 초청해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2014년 다시 개혁교회 대표들을 초청해 개혁교회가 나아갈 비전까지 제시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5년 만에 국제적인 개혁교회 기구를 출범시키고 대표를 맡게 된 것이다.

김영우 목사는 “21세기 개혁교회의 과제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선교라고 제시했다. 한국 교회는 비서구권에서 개혁주의 신학으로 성장한 첫 교회이고, 그 부흥의 목적이 아시아와 중국의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에 모두 공감했다. 앞으로 총신과 합동 교단은 세계 개혁교회의 아시아 및 중국 사역에 핵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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