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품은 전통이 역동적 사역 원동력”

107년 역사에 변함없이 강력한 영성 추구…
왕성한 사명 감당하는 ‘젊은 교회’로 매순간 사역 집중

교회마다 갖고 있는 보편적인 아이러니가 하나 있다.

‘역사와 전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역사와 전통은 분명 어느 교회도 갖지 못하는 그 교회만의 자랑인 동시에 유산이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과 부흥에는 적잖은 걸림돌이 되는 현실. 역사와 전통은 과연 계륵과 같은 존재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인가?

역사와 전통은 거부하거나 부정한다 해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인위적인 요소가 따르면 반드시 반발과 저항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적어도 교회는 역사와 전통을 뛰어 넘는 영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할 때 그 영성이 오히려 역사와 전통의 뿌리를 더욱 견고히 만든다. 또한 역사와 전통에 기반한 영성은 교회를 평안하여 든든히 세워 아름다운 복음의 행전을 써 갈 수 있다.

대구 달성군의 화원교회(신용기 목사)가 바로 그런 교회다. 107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교인 분포도나 분위기, 사역 등 교회 전반에 신생교회 못지않은 열정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교회다.

영성으로 역사와 전통의 한계 뛰어넘다

화원교회는 행정구역상 대구광역시에 속한다. 하지만 시 외곽의 달성군 소재이며, 한창 개발 중에 있지만 지금도 반농반도(半農半都)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화원교회 역사는 무려 107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07년, 그러니까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나는 해에 설립된 교회다. 지나간 일이기는 하지만 과거 교회 건축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지 못한 인식을 받은 교회이기도 했다.

이러한 조건 속에 화원교회는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최근 20년 사이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맛보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답지 않게 교인 구성 분포도가 정확하게 ‘피라미드형’이다. 젊은층이 더 많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건강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농촌형 교회, 내분으로 휘청했던 교회가 이처럼 건강한 교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천은 ‘영성’에서 찾을 수 있다. 화원교회는 체계적인 ‘양육’과 성령의 역사와 임재를 경험하는 ‘기도’가 특징인 교회다. 양육과 기도에서 우러나오는 영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초대교회의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는 성령의 강력한 임재와 사도와 교회를 능력 있게 변화시킨 원동력을 경험한 것을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다.

화원교회는 월요일 이웃을 위한 기도회, 개인 릴레이기도, 새벽기도, 금요철야기도 등 한 주간 기도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셀 모임으로 전교인이 말씀 훈련에 동참하도록 애쓰고 있다. 화원교회의 기도모임은 여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게 진행된다. 집중력 있는 예배와 찬양, 기도에서 영성의 원천을 공급받는다.

영성관리에 있어 담임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신용기 목사는 새벽기도 이후 개인적으로 성경을 소리 내어 읽으며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전교회적인 영성추구가 결국 100년이 넘은 교회를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전통에 얽매여 후퇴하지 않고, 역동적이면서도 강력한 복음의 영향력을 발산하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왕성한 사명 감당 다짐하는 젊은 교회

‘교회는 세상에 보냄을 받은 공동체’. 이것은 화원교회가 추구하는 교회론이다. 교회는 세상과 끊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 여기에 근거해 화원교회는 세 가지 사명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세워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첫째가 하나님에 대한 사명 즉, 예배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양육과 훈련의 사명이다. 이것은 교회의 거룩성 유지와 신앙을 다음세대에 물려주기 위함에서다. 셋째는 증인의 사명으로, 내 교회나 우리끼리가 아니라 문턱을 낮추고 사랑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이 녹아있다.

107년의 전통 교회가 그저 흔적과 역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뜨겁고 왕성하게 사명을 감당하며 주님이 오시는 그날을 맞이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이 이 세 가지 사명에 담겨 있다. 한 세대 반짝 뜨다가 사라지는 교회가 아니라 믿음과 신앙이 잘 전수되고, 뜨겁게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그 존재감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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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자석되어 끌어당겨야”

한 영혼 바로 세우는데 목회역량 쏟아라

인터뷰/ 신용기 목사

 

 

“교회와 목회자는 영적 자석이 되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적 자석의 자력은 다름 아닌 영성입니다.”

화원교회 신용기 목사는 교회 역사나 규모로나, 21년 넘게 한 교회를 담임한 목회연륜 등 흔히 말하는 ‘스펙’상으로 뒤지지 않는 조건임에도 교계 모임에 자주 만날 수 없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명확한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이다. 신 목사의 하루 일과 중 우선순위는 ‘기도’다. 다시 말해 영성관리를 위해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이유에서다. 그는 매일 세 차례 개인기도 시간을 갖는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외부 활동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목회론에 대한 신용기 목사의 대답은 분명하고 선명했다.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을 양육할 책임이 가장 우선이자, 모든 것입니다. 개인 욕심에 의해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영혼을 바로 세우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낮은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22년간 목회를 하면서 그라고 왜 힘든 일이 없었겠는가? 부임 초기 내분에 따른 하나로 뭉치는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인위적인 화해보다는 목회자로서 소신을 갖고 변화되기를 인내하며 기다린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어떠한 잡음 없이 좋은 동역관계를 유지해 온 당회원들의 든든한 지원도 큰 몫을 감당했다. 신 목사는 장로들의 반대가 없다고 장악했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한다.
“장로님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담임목사로서 더 책임감과 신중성을 가져오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목회에 전념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22년간 한 교회를 담임한 목사의 말, 되새겨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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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센터와 주일 저녁예배는 양 기둥”

특징 1 : 세상을 향한 소통과 섬김의 공간 ‘비전센터’

 

 

화원교회 비전센터는 화원교회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킨 효자와 같은 존재다.

8년 전에 건축한 비전센터는 건축 초기부터 달성군과 시설협약을 맺어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 오다가 현재는 대구시교육청의 평생교육관으로 승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비전센터는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주중에는 모두 팽생교육관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원어민 영어교실을 비롯, 중국어교실, 예능스쿨, 체력단련장, 건강스포츠교실, 카페테리아, 햇살푸른지역아동센터, 화원실버대학 등 주중에 모든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세운 건물을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내놓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그저 생색용으로 공간을 활용하기보다는 100년 교회답게 지역사회에 오롯이 헌신하자는 결단과 동의하에 지역사회의 평생교육 공간으로 내놓게 된 것이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노력 일환으로 매년 비전센터 평생학습관 장학생을 선발, 인재를 발굴하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 중·고·대학생 200여명에게 지금까지 2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특징 2 : 영적 감동이 있는 주일 저녁예배

 

 

화원교회의 ‘주일 저녁예배’는 역사와 전통이 영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는 화원교회의 면모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화원교회는 ‘온전한 주일성수와 철저한 예배중심의 신앙훈련’을 기치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일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양육훈련이 진행된다. 그리고 저녁예배는 오후 7시에 드린다. 많은 교회들이 편의에 따라 오후예배로 시간을 앞당기거나, 없애려는 추세와 달리 예전부터 해오던 전통방식 그대로 저녁 7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화원교회의 주일 저녁예배는 우선 참석인원에서부터 분위기를 압도한다. 좁지 않은 본당 1~2층 공간에 입추의 여지도 없이 성도들로 가득하다. 특별한 날만이 아니라 매주일 그렇게 모인다. 찬양예배 형식으로 드리는 저녁예배는 로이찬양선교단의 인도에 따라 열정적인 찬양으로 시작된다. 또한 말씀과 기도로 시종 예배분위기가 뜨겁다. 저녁예배와 관련해 신용기 목사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결론적으로 “오후예배는 안 되도, 저녁예배는 된다”는 것이 요지다. 신 목사는 “오후예배로 옮기는 것은 결국 사람의 편리함 때문 아닙니까? 지극히 사람중심이지요. 주일은 안식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를 통한 안식을 가져야 진정한 안식이라 생각합니다. 저녁에 오는 독특한 은혜와 분위기가 분명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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